거울을 보지 않는 사람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05일(목) 09:45

거울을 보지 않는 사람


주님은 거울을 갖지 않았다
보는 자에게 내면까지 다 보여주는
자신이 거울이기에

마더 브랜드 선교사는
뛰어난 미모를 소유했음에도
평생 거울을 보지 않고 살았다

마더 브랜드 선교사는
인도 콜리 말라이 산지에서
고통당하는 한센병자들의 행복한 모습에서
자기 얼굴을 보고
한센병자들은
사랑 넘치는 마더 브랜드 얼굴에서
그들은 그들의 얼굴을 보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

거울을 자주 보는
나는 오늘 부끄럽다
날마다 보아도
변해야할 것으로 변하지 않고
오히려 보잘것 없는 모습으로 변한
속물의 내 몰골 때문에

 
남편 선교사는 인도에서 한센병자들을 위해 평생 의료선교에 몸 바치다 과로로 인해 풍토병 말라리아에 걸려 순교했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인 마더 브랜드는 인도에 남아 콜리 말라이 산지에서 한센병자들을 돌보는 시간이 너무 바빠 남편 죽은 후로는 그토록 뛰어난 미모를 가졌으면서도 한 번도 거울을 보지 않았다. 그녀의 거울은 그녀의 사랑을 받은 병자들의 일그러진 그 모습에서 보이는 얼굴의 기쁨이 그녀의 거울이라 했다.
 
아버지의 헌신과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받은 그들의 딸과 아들인 폴 브랜드박사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30년은 미국에서, 20년은 인도에서 평생을 바쳤다. 20년 의료선교사로 일하고 한센병자를 위해 근무한 평생의 보아온 그의 거울은 어머니였다. 환자를 치료하다 어느 날 발에 통증을 느낄 수 없는 한센병자의 증세를 그가 갖게 되었다. 그는 표현할 수 없는 절망 속에 그의 미래를 염려하며 괴로워하며 절망하다 그 다음 날 그 병이 한센병이 아니고 피로에서 온 일시적 마비 증세라는 것을 발견하고 고통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체험을 한다. 그 일로 더욱 한센병자를 위해서 일생 헌신하기로 결심한 동기가 되었다.
 
한센 병의 비극은 전혀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화상도 세균 감염의 고통도 느낄 수 없어 상상할 수 없는 불행한 결과를 가져 온다.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 오는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그 고통으로 고통의 원인인 질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고훈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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