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란산 벳바게에 모여 찬양하다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예루살렘의 종려주일의 한인들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03일(화) 17:18
예루살렘은 정말 정치적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은 정말 종교적이다. 이 예루살렘에 사는 한인들은 누구일까? 예루살렘은 다양한 교단과 지역에서 모인 이들이 있다보니 한국교회의 축소판이다. 성지의 한인들은 예루살렘을 찾는 수 많은 한국인들을 맞는다. 한국의 사역자들을 맞이하고, 손님으로 맞이하고, 성지순례팀으로 맞이한다. 성지의 한인들은 예수님의 증언자들이다. 이들이 보고 느낀 것을 일년 내내 전한다.
 
2012년 종려주일, 4월 1일 오후 2시, 전 세계의 신앙인들이 감람산 벳바게로 모여들었다. 무리들 가운데 한인들도 함께 했다. 종려주일 입성을 기념하는 입성행사에는 매천 수 천 여명이 참여한다. 벳바게에서 예루살렘성까지 늘어선 연도의 환호객과 이 사이를 지나는 행렬이 함께 어우러저 2천여년 전처럼 주님을 환호하며 입성을 기념한다.
 
행렬은 2키로미터 거리를 3시간 동안 걷는다.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은 기도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이 시간을 준비해 온 순례자,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양한 문화의 집합체다. 각각의 손에는 종려나무가 들려있고 찬양과 기도가 흘러 나온다. 걷는 내내 찬양하고 기도하며 감격을 나눈다.
 
올해도 한인들은 '종려주일', '호산나', '예수님 사랑해요' 등의 문구가 쓰인 깃밧을 앞세우고 목이 쉬도록 호산나를 외치며 성을 향했다. "호쉬 아나" 우리를 구원하소서. 예루살렘의 한인들이 이렇게 예루살렘 하늘을 향해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했다. 안전을 위해 배치된 수백여 명의 이스라엘 군과 경찰들은 오히려 대로를 내주고 지켜보는 날이다.
 
왜 종려나무를 흔드는가? 종려나무는 척박한 사막과 강한 모래바람을 이기며 곧게 자란다. 고달픈 여행자에게 종려나무는 열매와 그늘과 쉼을 주는 구원의 상징이다. 그래서 솔로몬도 성전을 짓고 종려나무를 그려 놓았다. 가버나움에 회당입구에도 종려나무가 조각되어 있다. 칸영화제에서 큰 상이 황금종려상이다.
 
우리가 종려나무를 흔드는 것은 단지 2천여년 전의 일만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의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때 종려가지를 흔들 것이다. 우리는 종려나무를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계7:10) 그러면 모든 천사가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며 다음과 같이 화답한다고 한다.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로다. 아멘"(계7:12)
 
그날 '호산나', '호쉬 아나' 우리를 구원하소서라고 소리쳤던 무리 중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1백20문도가 있었다. 이들은 주님의 고난을 보았고,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내 주님의 부활을 목격했다. 그리고 다시오마 약속하시며 승천하신 주님의 약속을 믿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복음전파의 주역이 되었다.
 
예루살렘의 한인들은 예수님의 증언자로 오늘도 예루살렘을 지켜나가고 있다. 여기 종려주일 현장의 증언을 나눈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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