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직 이상은 모두 기독공보를 구독하라'는 한경직목사님 말씀 그대로 실천했을 뿐"

[ 아름다운세상 ] 1980년부터 구독해 온 94세 이선행집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4월 03일(화) 15:15
"한낱 집사를 취재해서 뭐하게…."
 
   
막무가내로 방을 보여달라며 들어간 기자에게 손사레를 치며 취재거부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기자의 고집에 할 수 없이 이선행집사는 검소한 자신의 방을 공개했다.
 
조그만 책상에는 깨알같은 글씨의 영어성경과 사전이 놓여있었다. 94세의 나이지만 정신건강을 위해 매일 영어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는 이 집사는 책상에서 한 편지봉투를 꺼내보였다. 그 안에는 공주원로원과 관련된 본보의 신문스크랩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 집사는 공주원로원 관련 기사 이외에도 가끔씩 좋은 글이나 기사를 보면 가위로 오려놓고 몇차례씩 보곤 한다고.
 
"2005년 아담스하우스가 준공되자 마자 기독공보에서 입주자 모집 광고를 봤지. 그 광고와 기사를 보고 급하게 들어온 거야. 집사도 들어올 수 있나 걱정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
 
2005년 입주한 그는 2년 후인 2007년 아내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노구에도 건강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주위의 입주자들은 이 집사가 입주자회에서 회계를 볼 정도로 계산도 정확하고, 온간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은 이미 세상 떠날 때가 지났는데 아직도 살아있다고 스스로를 '낙제생'이라고 부르는 이 집사는 아내의 임종 직후 사진을 액자로 끼워놓고 매일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 집사는 본보와 독자들에게 공주원로원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부탁하며, "더 좋은 신문을 만들어달라"는 평범한 인사말을 건넸다. 94세의 노인이 건넨 그 평범한 인사가 기자에게는 다른 누구의 화려한 수식어보다 더 깊숙히 마음 속에 들어와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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