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과 북한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북한 복음화 중동평화에 큰 도움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27일(화) 16:49

2003년 1월, 미국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 세 나라로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지목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었으니 이제 이란과 북한만 남았다. 이란과 북한의 컨넥션은 바로 핵이다. 북한이 동북아의 평화에 위협이 된다면 이란은 중동평화에 가장 위협적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란보다 더 위험한 것은 북한이 서방세계에 등을 돌린 중동의 적대국가들에 무기와 테러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라크전쟁을 계기로 이란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도입하며 가까워졌고, 북한은 이라크와 외교관계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이란에 매달려왔다. 1989년 5월에는 이란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다. 아마 이때부터 두 나라는 모종의 밀담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한국과 이란이 긴밀한 교역관계임에도 이란이 북한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바로 핵 때문이다. 이란보다 이미 2차례나 더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은 핵에 관해서는 이란의 선생이요, 이란은 북한의 제자국이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 하에 원자력발전소용 낮은 단위의 우랴늄 농축을 실시하고 있다지만, 북한으로부터 중급정도의 우라늄을 받기만 해도 이란은 그간 축척된 기술로 바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으로 치면 진짜 핵실험을 북한 땅에서 하는 것이고, 북한은 이란을 상대로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은 2008년부터 3년간 북한에 약 20억달러(2조3천억원)를 지원했다.
 
북한과 이란의 공동 핵개발 의혹은 이미 여러차례 확인되었다. 실제 2008년 8월 북한 화물 수송기가 미사일 부품을 싣고 이란으로 가던 중 인도공항에서 압류당했다. 2006년 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때 현장에 있던 이란 기술진이 포착되었다. 2011년 2월 이란 미사일발사 현장에 북한기술자 10여 명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나아가 2008년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가 핵개발하는 현장을 폭격했을 때 당시 현장에서 즉사한 사망자 중에 북한의 핵기술자 여러명 포함되었다고 한다.
 
북한이 이란에 핵무기 개발기술을 전수한다면, 이란은 북한에 미사일 연료기술을 준다. 이란은 이미 두 차례나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반면 북한은 모두 실패했다. 북한이 아직도 액체연료를 쓰는 것에 반해 이란은 이미 고체연료로 두 번이나 위성발사에 성공했다. 액체는 발사 전 액체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데 사전 탐지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만일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고체연료술을 배우면 북한은 더 선진화된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1973년 이후 이란에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고 있다. 이란과 북한은 1973년 9월 이후 무역 및 지불 협정, 문화협조 협정, 신사간 상호협력협정(1978), 도로운송협정(1981), 체육분야협조협정(1982), 수항공운전협정(1986), 무역 및 경제기술협정(1989), 원유공급협정(1991), 체신분야상호협조합의서(1991), 사증면제협정(1994), 외무부간 협조에 관한 합의서(1995) 등을 체결했다. 특히 1994년 사증면제협정으로 이란과 북한은 양국의 여권만으로도 언제든지 출입이 자유로운 나라가 되었다. 현재 이란에는 북한의 무역상사원, 어업관계자, 군사요원 등 수백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우리 한국은 중동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다른 한쪽 북한은 중동에 무기와 테러기술을 제공하고, 중동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중동평화를 위해 북녘 땅에 보다 역동적인 복음전파와 선교활동이 가장 절실한 때가 아닌가 한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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