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원전,이것만은 체인지!

[ 교계 ] 한국교회여성연,핵없는 세상을 꿈꾸는 평화기행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3월 27일(화) 16:25
   

"죽임과 불행을 끊고 사랑과 진실,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22일 고리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작은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의 주인공은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홍기숙)가 22∼24일 실시한 '핵없는 세상을 꿈꾸는 여성들의 평화기행'에 참석한 교회여성들. 핵 문명이 평화의 길을 지향하는 기독교 신앙에 배치되는 것임을 고백한 이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기도에 실었다.
 
지난 1974년부터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을 지원하며 일찌감치 탈핵 운동을 펼친 교회여성연합회는 80년대 중반부터 반핵평화마당,2000년대 이후 평화기행 등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올해 평화기행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1주년,'핵없는 세계와 동북아시아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동북아여성평화회의,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등을 기해 열려 참석자들의 각오가 남달랐다.
 
22일 오전 8시 서울을 출발한 평화기행단은 맨처음 부산으로 향했다. 고리 원전 방문에 앞서 이들은 탈핵시민단체인 에너지정의행동의 부산 활동가들을 만나 우리나라 원전 현황과 원전 건설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겪는 아픔 등을 청취하며 이해의 폭을 넓혔다. 둘째날에는 원전 난민들의 애환을 그린 다큐멘터리(KBS 스페셜- 일본대지진 1년,후쿠시마의 겨울)를 상영한 뒤 '이것만은 체인지 체인지'를 주제로 워크숍을 갖고 핵없는 세상을 위한 교회여성들의 역할을 모색했다. 이밖에도 2012 합천비핵 평화대회에 참가하는 한편 원폭2세환우회(회장:한정순)와의 만남을 갖고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나이와 지역,교단은 모두 달랐지만 피스메이커로 살겠다는 다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최소영총무는 "생명과 먹거리 등 방사능의 피해에 가장 민감한 것이 여성들이다. 핵 발전소 정책을 바꾸는 커다란 문제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일상적인 실천 등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고 여성들의 책임을 강조한 뒤,오는 2013년 고리원전이 위치한 부산에서 WCC 총회가 열리는 것을 언급하며 "전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고리원전은 바로 옆에 마을과 초등학교가 있다. 부산 전역이 모두 위험 지역"이라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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