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거쳐 예수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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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만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26일(월) 15:06
무릇 살려고 하는 본능은 모든 생명체의 고유한 본능입니다. 혹한의 12월 중순, 도스토예프스키는 세묘노프 광장에 준비된 사형대 앞에 세워졌습니다. 그의 죄목은 반정부 운동인 페드라세프스키 사건에 연루(連累)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형 선고문이 읽혀지고 사제는 십자가를 들고 마지막 참회를 말하라고 했습니다. 아홉 명의 죄수는 두 줄로 나란히 세워졌습니다. 앞의 세 사람은 기둥에 묶여 사격할 사람들을 향해 서 있었습니다. 손발은 말뚝에 묶이고 두 눈은 가려졌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 때, 즉 사형대에 묶여 서 있던 5분간의 체험을 그의 작품 '백치'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서 숨 쉴 수 있는 시간은 5분뿐이다. 2분은 동지들과의 결별에, 다음 2분은 세상을 하직하는 순간의 자신의 일을 위해, 그리고 최후의 1분은 이 세상을 마지막으로 봐 두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는 데 쓰기로 했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는 처형 5분전에 황제의 특사가 감형장을 가지고 나타나 손을 높이 쳐들며 흰 손수건을 흔들어 댔습니다. 이렇게 되어 극적으로 사형을 면하게 된 도스토예프스키는 '백치' 주인공 뮈쉬킨의 입을 통해서 이렇게 외칩니다. "…사형선고가 낭독되고 이 고통을 맛보게 한 뒤 '자, 너는 사면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당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러한 고통, 이러한 공포에 대해서 그리스도는 말했다. 인간을 이렇게 취급한다는 것은 위법이다"라고.
 
그 후 도스토예프스키는 '악령'이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의 작품 중 인물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 앞에서 죄를 졌다. 우리들이 저 사람과 똑같은 입장에 놓인다면 아마도 우리는 저 사람보다 더 나쁜 짓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죄로 해주어야겠어, 무죄(無罪)!"
 
시베리아의 옴스크 감옥에서 실제로 4년간을 버틴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시기가 자신의 영혼구원을 위해 대단히 유익한 시기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D.H 로렌스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을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죄를 거쳐 예수님에게로!"
 
누가복음 9장 25절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갈라디아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강병만목사/청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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