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일러대학교 유진 하베커 총장, 학생 70여 명과 함께 방한

[ 교계 ] "성경에 닻 내리면 영성과 전문성 함께 잡을 수 있어요"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3월 20일(화) 18:59
기독교 교육에 있어 영성과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할까. 지난 15일 한국을 찾아온 미 테일러대학교 유진 하베커총장의 답은 언제나 "예스(Yes)"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테일러대학은 1846년에 설립된 기독교 명문대학이다. 인문, 자연 및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일반 대학이지만 2천여 명의 학생 전원이 크리스찬이며 입학시 일종의 공동체서약(Life Together Covenant)을 한 뒤 90%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다.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채플 시간에는 출석체크하는 사람 하나 없지만 결석률이 거의 없을 정도다.
 
   
"우리 학생들은 신앙 뿐 아니라 학문적인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 내 1백여 개 학부중심대학 중에서 테일러대가 5년 연속 1위에 선정된 것은 하베커 총장의 이러한 말을 뒷받침해준다. 1백6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어떻게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올곧게 지켜올 수 있었을까. 미국성서공회 사장,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 대표 등을 역임한 그는 간단히 "성경에 닻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많은 미국 대학들이 세상적인 평가에서 최고가 되는 것만을 생각하면서 기독교 정신의 기초를 잃어버리고 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에 헌신함과 동시에 학문적인 탁월성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베커총장은 소위 친한파다. UBS 내 실행위원회에서 의장과 부의장으로 함께 활동한 김호용 상임이사(대한성서공회)를 통해 한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국제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앞으로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해갈 계획"이라며 "아일랜드, 에콰도르 등에 이어 한국에 6번째 테일러센터(분교)를 세울 것"이라고 했다. 하베커총장과 함께 방한한 70여 명의 학생들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한동대, 한림대와 명성교회, 염광교회, 안양제일교회 등을 방문했으며 오는 25일 미 캠퍼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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