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정답이다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서정오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19일(월) 15:32

▶성경말씀:고전 13장 8절(上)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Love never fails)…"

윌리엄 슬로언 코핀은 적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틀렸다. 살만한 가치가 없는 인생이란 자신을 살피지 않는 인생이 아니라,결국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 인생이다. 데카르트 역시 틀렸다.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그건 넌센스다. 'Amo ergo sum'이 맞는 말이다. 나는 사랑한다. 고로 존재한다.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믿음,소망,사랑,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라 말한 것이 옳은 말이다. 나도 사랑이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살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 8절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Love never fails)…."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반드시 성공합니다. 사랑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습니다.
 
하지만,이 결코 실패하지 않는 사랑이란 어떤 사랑을 말하는 것입니까? 얼마 전 50대 중반 엘리트 공학박사가 아내를 살해해서 유기한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경남의 모 대학 교수가 내연관계였던 여성 운전 대리기사와 공모해서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유기한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들으면서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해 봅니다. "행복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가?" 돈 많다고 행복한가? 많이 배우면 행복해지는가? 지위가 높아지면 행복해지는가? 숨 막히도록 재미있는 것에 골몰하고,모든 쾌락을 경험하면 행복해질까? 과연 쾌락에 끝이 있을까? 그 대학교수는 결혼을 세 번,이혼을 세 번 했다 합니다. 그토록 가정의 행복을 원했지만,오히려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만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외치는 '실패하지 않는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사랑입니까? 남을 죽이고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허망한 사랑,말초적 사랑이 아니라,남을 위해 내가 죽는 예수님의 사랑,십자가의 사랑,손해 보는 사랑,육체의 본능이 아니라,십자가에서 죽어가면서 터지신 예수님의 심장에서 터져 나오는 아가페의 사랑을 말합니다. 바울은 그것을 '헤 아가페. The Love,그 사랑'이라 표현합니다.
 
본능에서 나오는 사랑은 이기적입니다. 본질적으로 계산적이고,손해 보지 않으려는 사랑이기에 그런 사랑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모두 똑똑한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손해 보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똑똑한 세상에서는 정글의 법칙,생존경쟁의 피 비린내 나는 투쟁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런 세상을 바꾸는 것은 똑똑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바보 같은 사람들입니다. 바보의 순수함이 똑똑한 사람들의 심장을 울릴 때,오히려 세상은 바뀌는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단편 ‘바보 이반’에서 세상을 구한 것은 똑똑한 두 형들이 아니라,바보 같은 이반이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만 가득한 집안은 시끄럽지만,바보만 있는 집은 언제나 웃음꽃이 핍니다. 똑똑한 신자들이 많은 교회는 곳곳에서 다툼의 소리가 들리지만,그저 바보처럼 져주고,욕먹고,양보하는 교인들만 있는 교회는 천국을 이룹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천국이 아니라,오히려 제 것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는 어리숙한 바보들이 많은 공동체가 행복합니다. 역사상 가장 큰 바보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본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분이 온 세상 만물을 지으셨고,그래서 그 분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요,이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이십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당신이 하나님이시기를 포기하시고,당신이 지은 피조물,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높이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런 바보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영생과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사랑이 뭡니까?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기를 포기하는 것,목사가 '목사 대접' 받기를 포기하고,장로가 '장로 대접' 받기를 포기하고,남편이 집에서 '남편 대접','가장 대접' 받기를 포기하는 것,그것이 사랑입니다. 높은 자리를 포기하고 가장 비천한 자리로 내려오는 것,그래서 사랑하는 피조물을 구하기 위해 피조물의 모습으로 기꺼이 죽으시는 것,그래서 내가 죽으니,너희는 살아라. 축복하시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이 사랑만이 정답입니다. 이 사랑으로만 한번 밖에 못 사는 인생을 살아가십시오.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서정오목사/동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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