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산다면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19일(월) 15:19

당신이 산다면

                                        고훈목사

당신이 살면

당신이 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산다고
저 나라 준비 않고 이 땅에 살 것만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살려고
남은 날 계수 않고 이 땅에 쌓을 것만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다고
사람에게 용서도
당신에게 경건도
주님께 헌신도
교회에 충성도
한사람 영혼구원에도 소홀하고
오직 이세상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비록
우리가 내일을 모른다해도
주님 부르시면 지금이라도
하늘로 가야한다는 것은
알고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이 살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산다고


필자가 말기암(위암,췌장암,십이지장암,임파선암) 진단을 받고 오십 오세에 주님나라 가기에는 조금 빠른 것 같으나 나의 주님보다 갑절이나 더 산 것 생각하고 원래 연약한 나를 돌아보면 감사한 종결이라 생각했다. 수술을 해보자는 의사에게 "내가 얼마나 더 살겠다고 꼭 수술을 해야 합니까" 했더니 대답이 "목사님 수술 받고 일 년만 생명이 연장돼도 목사님은 성직자시니까 그 일 년 동안 엄청난 큰 일을 하고 하늘나라 가실 수 있습니다." 였다. 주치의의 말을 듣고 나서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벧후3:8)'는 말씀이 내게 왔다. 천년을 살아도 하루만도 못한 생을 보낼 수 있다. 허송세월 방탕세월 죄악세월을 보낸 삼손은 회개하며 다곤 신전에 기대고 "하나님 한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의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소서(사16:28)"하고 블레셋을 승리한 그날 하루는 그의 천년보다 더 값지게 산 날이다.
 
모세는 남은 날을 계수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했다(시90:12). 필자는 불확실한 내일이기에 불확실 속에서 살다 생명인 시간의 가치를 소홀했다. 그러나 수술 후 시한부 판정을 받고서야 불확실한 내일을 확실한 내일로 인지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다.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자'는 윌리엄 캐리의 고백이 생각났다. 수술 후 지난 10년 동안 교육관 건축 성전 건축,무료노인요양원 건축 및 운영 2곳,어린양의집(고아장애인의 집),빛과둥지(장애인 작업 생산시설),행복한학교(장애인 직업학교),다문화가족 교육ㆍ신앙상담,문화시설건축,농아인교회,맹아인교회,다문화교회 설립을 했다.
 
하나님은 건강한 30년 목회보다 병든 10년이 더 많은 일을 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 생명을 10년이나 연장해 주신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본미니스트리(bone(뼈)→born(거듭남) ministry(목회))라 한다.
 
삼손의 나귀턱뼈,모세의 지팡이,에스겔의 뼈들 속에서 능력이 나온 것은 아니다. 오직 하나님의 손에서 역사가 일어났다. "주여,나는 부르시면 주님께 갈 내일이 있습니다. 오늘은 당신 손으로 나를 붙들고 당신의 지팡이로 써주시옵소서"

고훈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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