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모방에서 벗어나 창조적 재해석 필요해

[ 문화 ] 크리스천 컬쳐 플러스 세미나,'CCM 오디션을 말한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3월 19일(월) 15:13
'오디션 열풍'의 영향으로 지난해 교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CCM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져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침체된 CCM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긍정적인 기능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무리한 진행으로 도중에 대회가 중단되거나 상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독교 문화기자 모임인 크리스천 컬쳐 플러스(Christian Culture Plus,CC+)는 지난 8일 연동교회 다사랑에서 'CCM 오디션을 말한다'를 주제로 2차 오픈 세미나를 열고 3명의 전문가를 패널로 초청해 CCM 오디션의 현황과 문제점을 돌아보는 한편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성석환목사(동숭교회,도시공동체연구소장)는 "비주얼 위주에서 가창력 중심의 노래 문화가 완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대중문화를 이끌어가야할 기독교 문화가 '형식적 모방'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치명적 실수다. 오디션 열풍에도 창조적인 재해석이 필요하다"며 "관객이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더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극동방송 복음성가경연대회 '거룩한 도전',CBS '크리스천 뮤직 페스티벌' 등 방송사가 주최해온 기존의 CCM 경연대회 외에도 본교단 문화법인 'CCM루키',C채널 '가스펠스타C',W뮤즈 '나는 CCM 밴드다',스윗컬쳐 '스윗케스트' 등 지난해 교계에는 새로운 형식의 오디션이 선을 보였다. 그러나 CCM이 '세상을 위로하고 변화시키는'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사실상 유통구조가 붕괴돼있는 현실에서 무분별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개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발굴에서 양육,유통,활동 무대 등 일관된 구조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CCM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CCM 가수의 경우 대중 가수에 비해 데뷔가 너무 쉽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한국찬양사역자연합회 기획이사 강훈목사(벧엘교회)는 "오디션에 참가하는 이들을 보면 CCM 사역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너무 없다. 덕담 속에 훈훈한 분위기에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단회적인 오디션 보다는 실력과 영성을 겸비한 CCM 사역자를 배출할 수 있는 전문 양성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교단 문화법인 '씨씨엠 루키',C채널 '가스펠스타C' 등을 기획한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은희승대표는 "오디션이란 표현은 잘 쓰지 않고 경연대회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의미있는 장'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라며 반론을 펼쳤다. 은 대표는 "기독교 찬양사역의 비전을 품고 헌신하려는 친구들은 여전히 많은데 대부분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며 "서바이벌 미션이나 배틀 형식으로 1등만 남는 오디션이 아니라 같은 비전을 꿈꾸는 이들이 함께 찬양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CCM 경연대회만의 차별성이 있다"고 했다.
 
각기 다른 입장에서 찬반론을 펼친 패널들은 CCM의 위로자,예언자적 기능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 목사는 "우리 사회에는 이유를 알 수 없이 고통받는 이들이 많이 있다. 깊은 신학적 통찰을 통해 메시지 중심의 음악,새로운 노래 문화를 교회가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미래가 없다"며 대중문화와 차별된 콘텐츠 개발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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