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2명 죽는 자살공화국,한국교회가 막는다

[ 교계 ] '라이프 호프(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창립'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3월 15일(목) 15:35
   

2010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5천5백66명으로 1일 평균 42.6명,34분마다 1명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사망자 이유 중 4위 또한 자살이다. 자살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통계만 비교하면 '자살공화국'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최근 청소년들의 '자살'수도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부상했다. 자살에 대한 예방과 교육의 중요성이 절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영혼구원과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한국교회의 자살예방 교육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상담사 A씨는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자살은 죄라고만 교육한다. 그게 끝이다. 자살을 고민하게 된 본질과 아픈 상처를 구체적이고,집중적으로 치유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일 평균 40여 명의 생명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 앞에 한국교회가 보다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네트워크를 통해 개 교회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자살예방센터가 문을 열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목회사회학연구소,크리스천라이프센터가 지난 9일 서울영동교회에서  '라이프 호프(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창립식 및 포럼'을 개최한 것.
 
이날 행사에서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의 비전을 제시한 조성돈소장(목회사회학연구소)은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자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자살예방을 위해 교회와 성도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교육한다. 또 자살에 대한 신학적 논의를 이끌고,자살 위험자들과 유가족들을 치유하고 섬기는 일도 감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한 박상칠목사는 "향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를 통해 교육이 좀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하도록 하고,한국교회가 이 땅에서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립식 후에는 '청소년 자살예방과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안병은센터장(수원시자살예방센터)과 유영권교수(연세대) 최연수소장(한빛청소년대안센터)이 강의했다. 안병은센터장은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교회는 삶과 죽음에 관한 본질적인 접근과 생명존중,삶에 대한 태도를 고민해야 한다"며 "더불어 자살생존자 및 유가족을 위한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연수소장은 "교회에서도 자살의 문제를 쉬쉬하거나 단순한 마귀의 장난이니,지옥에 간다는 단순한 논리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적극적인 개입과 성도들의 영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성도나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다양한 교육이나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사회중심의 유기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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