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그리고 3월을 보내며

[ 기고 ] 독자투고

김태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12일(월) 14:17
존 스토트의 마지막 책 '제자도를 말하다'에서 감동을 준 말씀을 사순절과 더불어 3ㆍ1절이 있는 3월을 보내면서 마음에 새겨보고 싶다.
 
"우리는 여론에 세찬 돌풍에 굴복하여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라 계곡의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물의 흐름에 따라가는 물고기가 아니라(말콤 머거릿지의 말대로 "죽은 물고기만이 흐름을 따라가므로") 물의 흐름을 거슬러가는 문화의 주류까지도 거스리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주변 환경에 따라 자기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맞서는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흔들리는 갈대나 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죽은 물고기나 환경에 따라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이 되어서는 안된다면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천근만근 무거운 마음으로 묻게 된다.
 
가장 엄숙한 경건훈련의 계절 사순절에는 십자가의 제자도를 설교한다. 사순절에는 주로 복음서의 수난사를 중심으로 설교한다. 자기 몸을 쳐서 말씀에 복종시키고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강단의 말씀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도 피 묻은 십자가 고난의 삶이 증언되기를 바란다.
 
일 년 열두 달 중에서 가장 뜻 깊은 달 3월 3ㆍ1절을 잊을 수 없다. 한국민의 민족혼이 힘차게 분출한 달이요 애국애족 정신이 뜨겁게 폭발한 달이다. 세계 만방에 장엄하게 독립만세와 독립선언을 드높이 외쳤던 1919년 3월 1일 수치스럽고 한 맺힌 일본압제 38년에 3ㆍ1독립만세 운동이 없었다고 가정해보라.
 
그 누가 우리를 일러 역사가 있었던 민족이라 하겠는가? 나라를 잃은 온 민족을 애국애족으로 하나되게 만든 기미년 독립만세 운동의 그 최선봉에 2천만 민족이 하나 되어 독립만세를 외쳤던 독립운동의 그 중심에 우리 기독교회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사한 일이다.
 
2012년 이 한해는 우리에게 어떤 한 해인가,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정치지형은 어떤가를 두려운 마음으로 묻게 된다. 우리에게 어떤 한 해인가,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정치지형은 어떤가를 두려운 마음으로 묻게 된다. 미래는 예측하는대로 굴러가는 미래가 아니라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따라 전개된다고 한다. 미래를 위한 건전한 준비는 가장 정확한 현실진단으로부터 시작한다. 오는 4월 11일 총선 그로부터 8개월 후 12월 19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앞으로의 몇 년은 한반도의 운명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역사적 격랑을 5천만 국민과 함께 슬기롭게 용감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금년 총선과 대선의 핵심적 과제다.
 
지금 우리교회는 어떤가,지금 우리교회는 건강한가, 맑은 양심,깨어있는 정신,깨끗하고 순결한 마음과 영혼의 천정지대인가,국민의 불만 불평,불안,증오,갈등으로 최악의 낮은 행복지수와 최고의 높은 갈등지수의 역사적 현실을 맞고 있다. 우리교회는 위로와 소망의 빛으로 치유와 회복의 소금으로 이 역사의 엄숙한 부름 앞에 절체절명의 민족적 위기극복의 역사 앞에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가. 진솔한 뉘우침의 자세로 내부갈등에 매몰되지 않고 진리와 평화의 공동체로 교회가 건재한다면 국운개척의 큰 힘이 될 것이다.
 
십자가 고난을 몸으로 기념하는 사순절,우리의 의식에 새록새록 살아있는 숨결처럼 3월의 함성이 들려오는 역사의 계절에 은혜의 봄비로 우리교회가 새롭게 되기를 소망한다.

김태규목사/한빛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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