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세상을 위하여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3월 06일(화) 18:1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YMCA전국연맹 및 한국교회여성연합회 등은 3.1절을 기하여 지난 2월 28일 여러 기독교 단체들과 함께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이라는 문서를 발표했다.
 
이 신앙선언문은 지난해 3월 11일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파괴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자연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는 대재앙이 초래된 지 1주년이 되는 날을 기억하여 핵발전소의 위험을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선언문은 또한 3월 26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핵 안보 정상회의'를 겨냥한 한국교회의 중요한 신앙 고백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국내외의 이러한 상황들은 이제 한국교회가 핵무기 뿐만 아니라 핵발전소까지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핵무기는 무차별한 대량살상을 통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짓기는 했으나,그 이후 강대국들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핵무기의 개발과 보유에 몰두하는 바람에,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지구공동체 전체를 순식간에 끝장낼 수도 있는 핵전쟁의 위협으로 늘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핵발전소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다. 21기의 핵발전소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핵발전소 보유량에 있어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앞으로도 계속해서 핵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핵발전소가 녹색 에너지를 만들어냄으로써 경제와 산업을 일으킨다고 말하지만,구소련의 체르노빌이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파괴에서 보듯이 그것이 언제 인류 공동체에게 대재앙을 가져다줄지 아무로 예측할 수 없다.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핵쓰레기의 보관과 처리가 결코 안전하기 않을뿐더러 핵발전의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것도 큰 근심과 염려로 다가온다.
 
이에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과 자연의 풍성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탐욕스런 핵무기 개발과 핵발전소 건설이 가져다줄 생명 파괴의 위기를 올바르게 통찰하고,핵 위주의 에너지 과다소비 사회를 피함과 아울러 재생가능 자연 에너지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핵이 없는 안전한 세상,그리고 하나님의 평화가 온 누리에 가득한 아름다운 생명공동체를 물려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