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ㆍ1운동 정신을 회복하라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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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월 28일(화) 17:17
민족자존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3.1절이 올해로 93주년을 맞았다. 3.1운동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무자비한 식민통치에 항거하여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우리의 독립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날이다. 우리는 문화민족답게 우리가 가져야할 정당한 삶과 번영을 비폭력적이며, 무저항의 정신으로 평화롭게 이 운동을 펼쳐갔다. 그러나 국권을 침탈했던 일본은 이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처형하고 투옥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우리들에게 안겨주었다.
 
당시 장로교총회에 보고된 바에 의하면 체포 3천8백4명, 체포된 목사ㆍ장로 1백34명, 지도자 2백2명, 남자신도 2천1백25명, 여신도 5백31명, 매맞고 방면된 자 2천1백62명, 사살된자 41, 매맞고 죽은 자6명, 파괴된 교회당 12동 등이었다. 당시 전 인구의 1%에 불과한 기독교인들 중에 체포된 기독교인의 수는 무려 17.6%가 되었다는 것과 기미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33인의 민족지도자 가운데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이 일에 얼마나 힘을 쏟았는가를 말해준다.
 
3.1운동은 나라의 독립과 자주를 위한 운동이었지만 신앙적인 입장에서 보면 3.1운동은 신앙은 애국운동과 분리되는 것이 아님을 당시 교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분명히 보여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개인의 구원은 물론 공동체의 구원과 자유도 함께 주셨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믿음이란 세상 속에서의 복음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3.1운동 당시 많은 기독교인들이 나라와 민족을 염려 했던 것처럼, 이 시대 역시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가 특별히 필요할 때이다.
 
오늘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긴장관계는 모양만 달리할 뿐 여전히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우리가 놓여 있는 현실은 경쟁과 긴장 속에 놓여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분열과 갈등, 양극화의 그림자와 팽배해 가는 반기독교적 정서 등 우리가 기도하고 접근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다.
 
이와 같은 때에 한국교회는 3.1운동 당시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사랑했고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것처럼, 다시금 나라사랑과 민족을 위한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바닷물은 3%의 소금으로 인해 부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3%의 바른 믿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신앙으로 거듭난다면 세상에서 교회는 다시금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신앙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며 3.1운동의 정신을 믿음으로 승화한 당시의 신앙전통을 바르게 계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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