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리뷰] 돈, 그 유혹으로부터의 자유

[ Book ] 황호찬 / 태학사 / 2001

기독경영연구원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28일(화) 14:53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삶의 균형을 어떻게 이루냐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다. 어떤 때는 거대 담론에 파묻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방황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세계평화,국가경제,글로벌 환경오염,몽골의 사막화,노령화 문제 등은 그 주제가 너무 커서 하나같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에 비해서 때로는 너무 가벼운 이야기들이 세상에 난무한다. TV를 켜면 연예인들의 신변잡기가 주요 시간대를 장식하고,쏟아지는 책들은 어딜 봐도 고민한 흔적이 없다.
 
결국 인생은 균형의 문제다. 돈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책은 너무 어렵고 무거워 감히 들기조차 힘든가 하면,어떤 책은 너무 가벼워 머릿속에 머물 시간조차 없이 사라진다. 이에 비해서 황호찬 교수가 쓴 '돈,그 유혹으로부터의 자유'는 그 어디쯤 중간에 위치한 책이다. 재무분석과 회계이론의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전문서적이 아니면서도 요즘 유행하는 재테크 중심의 흥미 위주로 구성되어 있지도 않다. 매우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편 한편이 다루고 있는 것은 묵직한 주제를 깊이 묵상한 결과로 나온 것들이다.
 
주제는 우리 주위에서 늘 부딪히는 이야기들이다. 예를들어,'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상식만 통해도','일등의 함정','세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고객은 왕이다?','개와 정승' 등 흔히 보고 듣는 이야기들이다. 그렇지만 주제가 익숙하다고 하여 내용이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니다. 저자 특유의 문체로 편안하고 흥미 있게 글을 써 내려가지만 내용은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것들이다.
 
제1장은 '나,가장 소중한 존재'에 관한 것으로 크리스찬이라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언급한다. 제2장 '당신,사랑받기에 합당한 사람'은 이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존재임을 강조하며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제3장은 '기업,하나님의 파트너'라는 부제가 의미하듯 저자의 전공분야인 기업경영에서의 하나님의 뜻을 찾아 나선다. 제4장은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을,그리고 마지막 제5장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주님께 올려드리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흔히 돈과 재정사용에 관한 책들은 좁은 의미의 개인적인 재정관리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황호찬 교수의 이 책은 재정관리의 테크닉을 다루기보다는 더 근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돈을 둘러싸고 있는 돈 이면의 근본적인 정신 같은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또한 그 범위에 있어서도 개인적인 돈에 대한 태도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해서도 경제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제도 다루고 있다. 아울러 돈에 대해 가장 깨끗하고 청지기적 정신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의 재정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때론 애정을 갖고 때론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회계와 재정의 전문가로,한국과 미국의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교회재정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참여하여 감사로 섬기기도 했다. 또한 수많은 기독단체들의 감사로 섬기면서 기독교비영리단체들의 재정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개인과 기업,국가와 교회의 실제적인 재정사용과 돈에 대한 태도를 말하기에 황호찬 교수만한 적임자가 있을까싶을 정도로 저자의 경험은 다양하다.
 
한편 저자는 담백하지만 때로는 나라를 사랑하는 심정으로,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찾아나서는 구도자의 마음으로,크리스찬으로서 이미 해답을 가지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 곳에 이르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책이다.

기독경영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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