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주의가 산만하며 말을 듣지 않는 아이,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Q&A ]

김대동목사
2012년 02월 28일(화) 14:30

   
Q : 저는 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는 조용하고 학교생활도 재미있게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7살인 남자아이는 도무지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합니다. 공부는 물론 심지어 노는 것도 이것 저것 계속 벌이기만 할 뿐,제대로 마치지를 못합니다. 제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치우고 그림을 그려야지"라고 말하면 대답은 잘하는데,금방 잊어버리고 태연히 딴 짓을 합니다. 이러한 일이 거의 매일 반복되다보니 저도 짜증이 나고 힘이 듭니다. 이제 학교도 가야하는데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여자아이와 다르게 남자아이를 양육할 때는 여러 가지로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놀이치료실을 찾아오는 친구들을 보면 최근 들어 부쩍 주의가 산만하고 관계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들 대부분이 학령기에 해당하는 남자아이들입니다. 실제로 이 아이들의 경우 학교라고 하는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힘들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산만한 아이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겠지만,여기서는 우리가 가정에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주의가 산만한 친구들의 경우 생활과 환경을 단순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세세하지 않고 크게 분류하여서 주방용품,옷가지류,책,장난감 등으로 나누어 주방에,옷장에,서재에,토이박스 등에 정리할 수 있도록 하고,이것을 실천했을 때에는 칭찬과 보상을 통하여 혼자 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들이 먼저 매일의 생활을 단순하고 규칙적으로 함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생활계획표를 작성하되 부모님의 욕심으로 과하게 하지 말고 아이의 신체적인 상태나 감정의 기복 등을 고려하여 실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름대로 일관적인 생활의 리듬을 익히고 습관화할 수 있을 때 아이 또한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조금씩 알아가며,보다 체계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자녀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이에게 무엇을 시킬 때에는 직접적으로 하되,간단하고 명확하게 한 가지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에게 그것을 다시 이야기해 보도록 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파악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사실 날마다 아이들과 부대끼며 전쟁과도 같은 생활을 하는 엄마의 수고를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단을 치고 나무라는 것이 너무 심하여 고착화될 경우 자칫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과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삶 전체를 두고 볼 때 치명적인 악영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확신하건대 사람은 절대로 꾸짖고 책망하고 나무란다고 변화되지 않습니다. 사람은 오히려 지지하고 격려하고 사랑해줄 때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대해주신 방법입니다. 이 원리를 잘 기억하여서 아이의 말에 공감해주고 반응해주고 그 마음을 잘 읽어줌으로서 변화를 촉진하는 부모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대동목사 /분당구미교회ㆍ총회상담아카데미 소장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