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교회 소금같은 교회, 행복한 교회/서진규목사 시무

[ 교단 ]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행복한 교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02월 27일(월) 15:19

교회 전체 예산의 32%를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 어려운 이웃들의 선한 친구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영등포노회 행복한교회(서진규목사 시무)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 2005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부도난 봉제공장의 지하 68평과 2층 65평을 임대해 출발한 이 교회는 지금도 월세를 내는 형편이지만 교회 예산의 32%를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사용한다. 매주 4백여 명이 출석하는 비좁은 예배당이지만 건축하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오직 '섬김과 나눔'만이 교회의 주된 관심사다.
 
이처럼 섬김과 나눔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된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교회들마다 건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지켜보면서 담임 서진규목사는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예배당 건축에 힘을 소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게 된 것이다. 서 목사 자신도 행복한교회를 개척하기 전에 한 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했지만 교회건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결국 교회를 떠나야했던 아픔 경험을 갖고 있었던 것도 하나의 배경이 됐다.
 
요즘 행복한교회는 지하에 마련된 예배당이 협소해 매주 4부로 나눠 예배를 드리고 있다. 임대한 예배당이어서 매월 월세도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목회자와 교인들은 그래도 행복해한다. 생각만 고쳐 먹으면 쉽게 교회 건축을 할 수 있지만 교인들은 건축보다 나누는 일에 더 기쁘게 동참한다.
 
예배당 건축을 하지 않는대신 행복한교회는 매년 전체 예산의 32%를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사용한다. 한때는 교회 예산의 40%까지 나눔을 실천했지만 교회가 성장하고 부교역자들이 부임하면서 나누는 예산이 조금 줄어든 것. 행복한교회가 나눔을 실천하는 내용을 보면 지역사회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가운데 3대 절기헌금의 사용은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교인들도 자부심을 갖는다. 우선,부활절 헌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해 주면 이들의 학비와 학원비를 지원한다. 교회 예산 중에 별도로 장학금 항목이 있어 부활절 헌금과 함께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화곡고등학교와 덕원예고에는 매월 1백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한다.
 
교회 건물을 짓지 않는 대신에 사람 속에 교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 담임 서진규목사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장차 한국교회를 든든히 세워가는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을 바탕으로 교회 안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고등학교와 소년소녀가장 등 폭넓게 장학사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추수감사헌금은 전액 선교헌금으로 사용한다. 한때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적으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성지순례를 보냈지만 지금은 월드비전과 연계해 캄보디아에 우물을 파주는 일에 전액 사용한다. 특히 성탄헌금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역주민들 중에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1천5백만원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 예수님이 오신 날을 맞아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일은 교인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서 목사의 고백이다. "수술이 필요한 어린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주일에 상영하면 교인들은 서로 앞다투어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수술을 받은 어린이가 낯선 교회에 첫발을 내딛는 모습을 보면,교인들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소개한다.
 
행복한교회의 나눔 실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생활이 어려운 38가정에 월 1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월드비전과 연계해 모잠비크에 1백3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김장 제공과 매년 농촌교회를 찾아가 한 교회씩 수리를 해주는 사역도 교회가 펼치는 나눔 사역이다.
 
섬김과 나눔에 앞장서는 행복한교회는 소박한 꿈이 있다. 화곡동 주민들과 나아가 강서구민들에게 사랑받는 나눔을 계속 이어가는 것. 이를 위해 행복한교회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더 나눌 수 있는 방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교회 예산의 50%까지 나누고자하는 비전을 조금씩 조금씩 실천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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