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 기자수첩 ] 기자수첩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2년 02월 21일(화) 16:01
지난 13일 연세대 알렌관 무악홀에서 열린 에큐메니칼 전국목회자 인문학심포지엄에서 가장 눈길을 끈 발언을 한 이는 목사도 신학대 교수도 아닌 조계종의 중앙승가대 김응철교수의 발언이었다.
 
"여기 와 보니 기독교도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저희 쪽(불교)에서도 최근 고민이 많습니다. 조계종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부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44년,한국 불교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약 30년 후인 2044년이 되면 천주교가 신자 수 2천5백만 명(총인구의 56%)으로 한국 최대 종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교와 기독교는 교세가 계속 하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에 따르면,불교도 종파가 법인 형태로 난립하면서 1백80여개의 종파로 분열됐고,매년 출가자가 감소해 2044년에는 한해 출가자가 20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돼 조직 운영에 필요한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기독교 또한 이미 10년 전에 상승세가 꺾였기에 교세가 계속 하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교세 침체는 기독교와 불교가 똑같이 고민하는 대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김 교수는 기독교와 불교가 함께 반성해야 할 부분으로 '종교의 권력화'를 지적했다. 그는 종교는 내부 조직 안에서도 권력화가 심하고,종교조직이 사회를 향해서도 권력이 되어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비판하고,종교계가 이에 대한 회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반면,잘 되는 집안(?)인 가톨릭은 개교회주의 약점을 교구제로 보완했고,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제들을 양성하며,수녀와 사제,교인들이 열심으로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점 등이 대사회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한기총 문제,일부 교회들의 재정문제 등으로 아직도 허우적 거리고 있는 우리 교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