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무시한 단기선교,'경고'

[ 교계 ] 글로벌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2월 21일(화) 15:53
성지순례를 떠났던 본교단 서울남노회원들이 베두인족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일이 있은 후 선교계에 다시한번 '안전' 경고등이 커졌다.
 
한국 선교계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이후 선교지 안전에 만전을 기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본교단 세계선교부 총무 신방현목사는 "이번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 되어서 무척 다행이지만 앞으로 단기선교여행 중 이런 일이 제발되어서는 안된다"면서,"선교지에서의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현지 선교사나 가이드들의 인솔을 따르는 것부터 선교지에서의 안전이 시작되는 만큼 돌출행동을 하거나 개인행동을 하는 등 물의를 빚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선교계는 효과적인 '위기관리'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위기관리국과 (사)한국위기관리재단(KCMS)가 공동으로 '단기봉사팀 위기관리 훈련길라잡이'의 개정판을 펴냈다. 특히 이 개정판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 홈페이지(www.kwma.org)를 통해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 교회들이 선교지에서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단기선교여행 등을 떠나기에 앞서 외교통상부가 발효한 여행 경보단계를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외통부가 수시로 등급을 조정하고 있는 여행 경보단계의 목록을 보면 우리가 쉽게 방문하고 있는 나라들을 다수 볼수 있어 교회들이 얼마나 안전에 무감각한 지를 엿볼수도 있다.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www.0404.go.kr) 홈페이지에는 여행 경보단계를 여행유의(1단계),여행자제(2단계),여행제한(3단계),여행금지(4단계) 등 모두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긴급용무가 아닌 경우 귀국하거나 가급적 일정을 취소할 것을 권하고 있는 여행제한 국가에는 미얀마,방글라데시,일본 후쿠시마 일대,태국과 필리핀,이스라엘,이집트,러시아,터키의 일부 지역 등이 포함돼 있다. 즉시 대피하거나 철수하라고 규정한 여행금지국에는 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시리아,예멘,이라크 등 5개국이 포함됐다. 신변안전을 특별히 유의해야 하고 여행의 필요성을 신중히 검도해야 하는 2단계에는 교회들이 자주 방문하는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2단계에 속한 네팔과 동티모르,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지역이, 몰디브와 방글라데시,인도,인도네시아,중국,필리핀,키르키즈스탄 등은 일부 지역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선교계에서는 선교지 안전의식 확대가 선교 자체의 위축으로 연결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KWMA 사무총장 한정국목사는 "선교지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고 교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장기선교사들의 사역으로까지 연결돼 결과적으로 선교의 위축을 초래하는 건 문제"라면서,"교회와 교단,선교단체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행하고 있는 장기선교사 후원과 양성 등은 분명 한국교회의 사명으로 성실히 감당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