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신앙고백

[ 목양칼럼 ] 목양칼럼

오세원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21일(화) 14:30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순간순간 주님께 나의 신앙을 고백하며 살아간다. 신앙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죄까지 고백하고 용서받는 시간을 갖는다. 기독교인의 신앙고백 속에서 중요한 고백은 사도신경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모든 성도들이 같이하는 고백이지만 진정한 신앙고백은 자신만의 고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성도들로부터 일상생활을 통하여 분명한 신앙적 고백을 들으면 목사로서 보람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지난해 8월초,본교회가 파송하여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사가 세운 '하노이 소망교회'에 가서 세례식을 베풀었다. 그때 세례문답을 하면서 한 자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자매님,예수님을 영접하기 전과 예수님을 영접한 후 변화된 것이 무엇 입니까?" 그 자매의 대답이 "어떤 환경이나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변화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변화된 것이 있다면 저의 생각과 보는 관점이 달라졌습니다. 세상을 보는데 모두가 새롭고 하물며 나무를 보아도 새롭고,남편과 자녀를 보아도 새롭고 모든 것이 다 새로워 보입니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때 필자는 참으로 아름다운 신앙고백,보다 분명한 고백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이 기뻤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이 고백뿐만 아니라 나를 흐뭇하게 한 것이 또 있다. 세례식이 있는 그 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를,세례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떨리고 너무 좋아서 잠이 오지 않아 목욕을 하고 예배처소로 곧장 왔다는 것이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12시에서 오후2시까지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음.) 그리고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자기들이 그동안 섬기던 조상신들의 제단을 치웠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단 치우는 것을 두려워하는데,이 자매도 처음에는 다소 두려움이 있었지만 본인이 예수님 이름으로 제거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예수이름으로 제단을 제거했다고 고백했다. 부엌귀신을 섬기는 제단도 있었는데 그것을 제거할 때는 삼위 일체 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제거했다고 고백했다. 아직 세례받기 전의 예비세례자의 믿음 치고는 너무 아름다운 신앙고백과 내용이라서 그 감동이 아직도 되살아나곤 한다.
 
그런데 지난 연말에 용기 있는 신앙고백으로 우리를 감동케 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보라 자매'의 수상소감 내용이다. 지난해 연말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그녀는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용기 있는 신앙고백을 먼저 했다.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자신 있게 웃으면서 말이다.
 
"저에게 있어 자랑할 만한 것은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고백을 들으면서 '내가 그 자리에 섰다면 어떤 내용의 수상소감을 말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신보라 자매가 이 수상소감 때문에 많은 불이익이나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오르내릴 수도 있을 텐데'하는 생각을 하니 그가 수상 소감에서 밝힌 신앙고백은 용기 있는 고백이요,확실한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고백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 날 성도들은 평소에 어떤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가? 목회자인 우리는 남다른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가? 당장에 해가 되고 욕으로 다가오고,안티로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분명한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과연 나에게 이런 중요한 자리가 주어졌을 때,"나의 자랑은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밖에 없습니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필자도 나의 신앙고백을 되새겨 보았다.
 
"나의 자랑은 주님밖에 없으며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고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오세원목사/대구칠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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