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꿈은 이루어진다

[ 논단 ]

민경자장로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21일(화) 14:22
"여성 총대 64명,드디어 성사,총회 역사상 가장 많은 총대로 기록."
 
'할렐루야! 1백30만 여전도 회원들의 소망의 기도에 귀기울여주시고 응답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7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받아본 제2833호 한국기독공보를 보던 중 한 표제와 기사를 읽고 필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며 박수를 쳤다.
 
하지만 감동은 아주 잠깐이었다. 그 기사는 기독공보가 새해 소망을 가상으로 기사화한 '2012년 우리를 웃게 하는 희망늬우스'였던 것이다. 감동과 기쁨의 크기만큼이나 아쉬움 또한 컸다. 그러나,그래도 한순간이나마 기쁨과 감동으로 한해를 시작하였던 것에 감사하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곧 다가올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여성안수 시행 이후 1997년 제82회 총회에 최초로 3명의 여성 총대가 참석한 이래 여성 총대의 수는 계속 한 자리 숫자를 유지하다가 제91회 총회에 10명으로 두 자리 수에 진입하여 94회기에 12명까지 늘어나다가 95회기에는 9명으로 떨어졌고 지난 96회 총회에 참석한 여성 총대는 고작 7명으로 전체 1천5백명 총대의 0.46% 비율이었다.
 
최근 여성장로와 여성목사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성 총대의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 사회 정치권에서는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정희ㆍ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선출되어 주요정당 대표 자리를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되어 바야흐로 '여성 정치 시대'가 열렸다. 정치계 뿐 아니라 세계 50대 기업인에 현정은 회장이 선정되는 등 여성기업인의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미술계의 3대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관장직도 모두 여성이 차지하는 등 여성의 리더십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교회 초기,선교사들은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면서 학교를 세울 때도 남학교와 여학교를 같이 세우며 여성교육의 시급함과 남녀평등사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었고,남녀 차별이 심한 당시 사회에서도 전도부인들은 사경회를 인도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문명퇴치운동과 개인전도참여등 여성지도력을 발휘하여 한국교회발전에 크게 공헌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여성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큰 영향력을 끼쳤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올해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도 여성의 총회 총대 수가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교단의 경우 기장 교단은 전체 총대 중 7.7%,복음교회는 12%,성공회는 19.5%로 우리 교단이 가장 낮은 비율을 갖고 있으며 또한 유일하게 여성 총대 수 감소 추세에 있다. 뿐만 아니라,더 더욱 문제인 것은 2013년 WCC 10차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도 여성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현실이다. 정작 WCC 본부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여성참여 50%를 권장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세계 여성 성도의 축제인 WCC 총회가 한국에서는 남성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다는 부끄러운 일은 하루 속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의 인구가 전체 절반이라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교회에서는 오히려 여성성도수가 남성보다 더 많다는 말을 굳이 더 덧붙이지 않더라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여성 리더십이 모든 영역에서 확대되어 가므로 이제는 여성성도의 역할이 가정으로 부터 일터로,또 전문 직업 사역자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교단에서만 굳이 시대를 역행해가면서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고 여성의 의견수립 과정을 축소하고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고 결코 말할 수가 없다.
 
2002년 우리 민족은 한ㆍ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당시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꿈의 4강을 결국에는 이루어냈다.
 
1백30만 선교여성들은 이미 여성 안수의 역사를 목도하였다. 이제 우리는 기대와 소망을 품고 여성 총대 10%이상 아니 여성뿐 아니라 청년 총대까지 함께 총회에서 동역자로 서게 될 날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 우리는 도리어 꿀 수 있는 꿈이 있어 좋고,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설레임과 여성 총대가 10% 이상이 되는 역사의 현장에 다시한번 서게 될 날을 기대할 수 있어서 좋다. 1백30만 여전도회원들의 간절한 소망의 기도를 들으시고 권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희망이 넘친다. '꿈은 이루어진다' 할렐루야!

민경자장로/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장위중앙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