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남편과의 의사소통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 상담Q&A ] 상담Q&A

김대동목사
2012년 02월 13일(월) 15:08

Q : 저는 중매로 결혼하여 40여 년을 남편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저는 여행과 사람들을 만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남편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는 것을 귀찮게 여기고,가족들 생일이나 기념일에 외식하는 것조차 돈이 아깝다며 싫어합니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혼자 집에서 바둑을 두거나 책을 보고 산책하는 게 유일한 취미입니다. 제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 알았다고만 할 뿐,대화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결혼하고 우리 둘뿐인데 언제까지 제가 맞춰가며 이렇게 답답하게 살아야 할까요?

A : 먼저 지난 40여년의 세월 동안 가정을 지키며,자녀들을 결혼시켜 내보내고,남편을 훌륭히 내조하신 수고와 헌신에 대하여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요즘 '황혼이혼'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을 정도로 급증하는데,이렇게 남편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물론 중매로 만나 결혼을 하셨다고 하지만,보내신 글귀를 통하여 마음 깊은 곳에는 남편을 향한 사랑이 참 크다는 것이 분명히 느껴집니다.
 
기본적으로 두 분은 반대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시지만,사실 그것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이란 것 자체가 서로 다른 환경과 상황 속에서 전혀 다른 삶의 스타일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니 오히려 같다면 그것이 이상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성향이나 기질적인 차이 등을 어떻게 맞추고 조절하여 조화롭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문제를 살펴보면,누구보다 내 배우자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정작 이야기해 보면 서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들이 참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과 뜻을 헤아려 들으려 하지 않고,이미 자기가 생각하고 판단한 대로 결론을 짓고서는,또 그 이야기냐는 식으로 감정적인 대응을 많이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정도 살아왔으면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여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으면서도 나중에는 알아서 해주지 않았다고 원망하고 토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 두 분도 이런 것들이 그동안 쌓여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한 몸을 이룬 부부라 할지라도 소통이 되지 않으면 별개의 존재일 뿐입니다. 결국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다름 아닌 '공감적 이해'와 '적극적 경청'입니다. 내가 배우자 입장이 되어서 그의 마음과 느낌을 헤아리며 잘 반영해 줄 때,배우자는 자신이 충분히 이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부인께서도 이미 가지고 있는 남편에 대한 판단이나 선입견들을 내려놓고 남편의 말에 예의를 갖춰 진지하게 경청하는 자세를 취해보면 어떨까요? 바로 이때 금과 같이 중요한 말이 있는데 "아,그랬군요", "아,그렇군요" 입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해주신 태도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이러한 하나님의 절대공감으로 인하여 많은 위로와 은총을 이미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습으로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의 생각과 감정까지 충분히 공감해 줄 때,남편 또한 자신의 속 이야기들을 충분히 털어놓게 될 것입니다. 아마 남편 분도 회사 일이나 퇴직 후의 계획 등 말 못할 고민들로 누구보다 대화의 상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따스한 눈빛으로 남편을 품어주고 잘 공감함으로 말미암아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두 분이 앞으로 함께 걸어가는 그 길이 보다 아름답고 행복할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대동목사 / 분당구미교회 담임목사ㆍ총회상담아카데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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