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먼지 쓸어 내며, 내 마음도 정결히"

[ 인터뷰 ] 청소 봉사하는 인천 동춘교회 김태환안수집사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2년 02월 13일(월) 15:02
인천 동춘교회의 김태환안수집사(62세)는 주일마다 '빗자루'를 잡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교회 주변을 청소한지 10년이 넘었다.
 
   
"교인들이 깨끗한 공간에서 예배드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는 것이 김 집사의 청소 봉사 이유다. 모태신앙을 가진 그는 직업군인 출신으로 잦은 전출 탓에 여러 곳의 교회를 다니다 1998년 7월 동춘교회에 정착해 지금까지 출석하고 있다.
 
그의 '청소 사랑'은 모두를 놀라게 한다. 지난해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항암치료 중에도 청소 봉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가족들도 그의 투철한 책임감을 알기에 걱정은 됐지만 응원하며 힘을 실어줬다.
 
김 집사는 투병 중 청소에 대해,"암을 이겨내는 데는 긍정적인 마음과 운동이 최고다"라며 "나에게는 청소가 기분을 좋게 만들고 운동도 된다"고 설명했다.
 
솔선수범 정신은 25년 간 몸담았던 군대에서 습관화됐다. 먼저 모범을 보이며 후배들을 다독거린 스타일이다. 그런 정신을 딸 둘이 쏙 빼닮아 교회 내에서 피아노와 교회학교 교사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김 집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영적 후원자이기도 하다. 그가 매일 들고 다니는 수첩에는 1천3백여 명의 이름과 기도제목이 빼곡히 적혀있다. 매일 새벽 그들을 위해 무릎기도를 마다하지 않는다.
 
교회 내에서는 성경 다독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금까지 신구약 성경을 2백독 했다. 요즘에는 한달에 한번 성경을 완독한다.
 
그에게 있어 '봉사'란 무엇일까? 김 집사는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신다"며 "직업에 귀천이 없듯 봉사도 마찬가지다. 귀찮고 하찮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그냥 맡은 일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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