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 NO!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박영득목사
2012년 02월 13일(월) 14:30

얼마 전 TV뉴스를 통해 불교계의 금권선거 논란으로 빚어진 범어사 주지 선거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는 불교계가 금권선거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였다는 의미이다. 불교계의 금권선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누구나 알고 있는 오랜 관행이었다. 그런데 이번 일이 전 불교계가 일어나 작심하고 그 동안의 금권선거 관행에 강력한 제동을 건 계기가 되었다. 그것도 천재지변 등의 일로만 연기할 수 있는 법조문을 적용하면서 말이다.
 
불교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후보자 매수행위에 적극 가담한 자를 엄벌하라고 요구하고 자발적 회수창구를 개설해서 모인 돈 전액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쓰기로 하였다. 불교지도자들의 금권선거에 대한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처방안들을 보면서 부럽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기독교의 금권선거 또한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교계의 심각한 금권선거는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손봉호 교수는 "오늘날의 한국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도덕적으로 가장 부패한 교회다"라고 하였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교회 반부패 정책학회가 조사한 2011년 대한민국 부패지수 조사결과에 의하면 부패한 직업 12개 중에서 종교인이 일곱 번째였다. 그것은 종교인이 국가의 부패중심에 있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타종교에 비해 목사가 부패한 종교인으로 87.5%를 차지했다. 이렇게 볼 때,기독교는 부패한 종교 1등,목사는 부패한 종교인 1등에 해당한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의 현주소이다.
 
오늘날 한기총의 금권선거 문제로 기독교는 뭇매를 맞고 있다. 대표회장의 선거를 실행위원들에게 돈을 주고 표를 사는 '돈선거'로 치른다. 어떤 기자는 이러한 금권선거를 '돈으로 성직을 매수하는 더러운 작태'라고 하였다. 이는 한기총뿐만이 아니다. 2010년 모신문은 "교단의 총회장 선거에서 가장 돈을 많이 뿌리는 교단은 통합측이다."라고 기사를 썼다. 물론 정확한 근거에 의해서 나온 것이다. 부총회장이 되기 위해 최하 7∼8억, 많게는 수 십억 원까지 돈을 쓰고 있다고 한다. 총대 1인당 30∼50만 원짜리 돈 봉투가 돌고 있다는 것이 지방노회 총대들의 증언이다.
 
교단의 대표자는 성직(聖職)이다. 돈으로 성직을 매수하는 지도자를 누가 존경하겠는가? 이러한 한국교회에 대해 염증을 느낀 성도들이 1년에 20만 명씩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런 지도자들이 외치는 설교가 무슨 능력이 있겠는가? 울리는 꽹과리가 아닐까? 이것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추락의 원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개혁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금권선거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정치개혁이 시작되고 있다. 개혁되지 않는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ㆍ야를 막론하고 각 정당은 개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 본교단 목사와 장로들이 일어나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도해야 할 것이다. 이 일에 실패하면 우리 교단은 장자(長子)교단이 아니라 장사(葬死)교단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촛대를 옮기실까 두렵다. 금권 타락선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배고픈 시골 목사도 총회장이 될 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와야 한다.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딤전 6:10)라고 하셨다. 돈을 주고 권력을 사는 사람,돈을 받고 권력을 주는 사람을 통해 악한 열매가 계속 열리게 될 것이다. 돈을 사랑하는 자리에서 떠나자. 예수님처럼 살지 못한다 해도 예수님을 손톱만큼이라도 닮으려고 힘쓰는 깨끗하고 정직한 지도자를 하나님은 찾고 계신다. 하나님은 이런 교단,이런 목사,이런 장로를 통해서 당신의 위대한 일을 이루실 것이다.

박영득목사/큰빛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