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없이 빚 안지고 사는 법? "일단 돈에 속지말라"

[ Book ] 은행지점장 출신 민걸 목사, 하나님의 재정원칙 담은 신간 '목사님, 돈에 대해 질문 있어요' 펴내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2월 13일(월) 14:24
은행 지점장 출신의 목사가 하나님의 재정원칙을 담은 책 '목사님,돈에 대해 질문 있어요(두란노)'를 펴냈다.
 
   
십일조는 어떤 원칙에서 드려야 하는지,신용카드 없이,빚 안지고 사는 방법은 없을지 등 다양한 질문에 답하고 있지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어디까지나 '돈에게 속지 말라'는 것이다. 지난 3일 만난 저자 민걸목사(교회다움,예장 합동)는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그 살림살이를 경제라고 한다"면서 "교회나 신자들이 하나님의 재정원칙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돈에게 당하면서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경각심을 촉구했다.
 
30년 이상 금융계에 종사하며 신한은행의 창립 과정에도 참여한 그는 지난 2006년 직장을 사임하고 목사가 됐다. '세상을 섬기는 교회'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선택한 길이었다. 17년간 같은 은행에서 지점장을 역임하며 최장수 지점장으로도 불린 그는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이 책을 집필했다. "하나님은 신자,불신자 모두에게 삶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의 돈을 주셨는데 돈神(맘몬)이 '더 부자가 돼야한다,더 행복해질 필요가 있다'고 장난을 치면서 경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하는 그는 이 책에서 "돈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을 대신해 맘몬이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고 맘몬의 속임수를 파헤치고 있다. 민 목사에 의하면 돈은 신앙생활의 주요 테마 중 하나다. 그는 "성경 속에 돈(재물)은 3천2백번 이상 등장한다"며 이는 하나님 다음으로 많고 죄,사랑 보다도 훨씬 빈도가 높다고 소개한다. 달란트 비유를 비롯해 예수님의 38가지 비유 설교 중에도 22가지가 돈과 관련이 있다고.
 
뜻밖에도 그는 부자들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탐심이 있다고 말한다. 강자에게 밀려 기회를 빼앗긴 것일 뿐,누구나 더 갖기 원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가파른 물가상승과 극심한 빈부격차로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조건 참고 배고프게 살라고 할 수는 없다. 부자들이 나눠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니 결국은 교회가 그 일을 해야 한다"며 크리스찬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투자(^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7년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수전도단 독수리 DTS 교장으로 섬기며 재정 강의 전문가로도 이름을 알린 민 목사는 "전도여행 비용이 필요한 학생들을 보며 기도하던 중 모 기관에 후원금 5만원을 보낸 일이 있는데 3일 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5백만원을 후원해왔다"며 "하나님은 '백배로 갚아주시는 분'"이라고 했다.
 
이른바 '헌금 강요'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던졌다. 민 목사는 "축복을 받으려면 헌금해라 또는 헌금을 잘못하면 저주를 받는다 등으로 교회가 헌금을 왜곡하고 있다. 이런 헌금 강요가 많은 문제들을 만들어냈다"면서 "교회 내 헌금 관리의 문제도 있다. 목회자들의 재정 투명성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평소 그는 교인들에게 신용카드는 되도록 적게 사용할 것을,빚을 진 교인들에게는 "'목돈으로,한번에,기회되면'이 아니라 '푼돈으로,날마다' 갚아갈 것을 권한다. 돈은 무서운 습성을 지니고 있다는 신념에서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만약 1백50억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냐'고 물었다. "3백개의 교회를 세우는 데 5천만원씩 지원하겠어요. 그러면 어마어마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성경적 정신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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