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교육은 관계를 배우는 것입니다

[ 성품학교 ] 성품교육

이영숙박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06일(월) 15:29

성품이 좋은 사람은 자신의 인생도 행복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게 됩니다. 성품을 가르치면 자녀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한 책임감과 인내,절제의 성품들이 스스로 선택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도 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공부만 강요하며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살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제가 진행하는 세미나에 특목고에 다니다가 우울증을 앓게 된 아들을 데리고 한 어머니가 참여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소원대로 특목고에 합격했지만 공부벌레 같은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며 학교를 그만 둔 상태였습니다.

눈동자가 다 풀려 세상의 의욕이란 찾아볼 수 없게 된 이 아이에게 "네 소원이 무엇이니?"하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서슴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누구하고?"라고 묻자 아이는 "엄마하고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성품치유세미나에 참석했던 이 아이가 그 다음날 아침, 세미나를 진행하던 장소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져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일이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4층 건물 옥상에 매달려 있는 아이를 엄마가 아이의 옷을 붙잡고 외쳐 댑니다.
 
"올라와!! 올라와!!!"
 
그러나 아이는 알 수 없는 자기 소리만을 중얼거리며 올라오지 않습니다.
 
"나는 인형이에요. 죽어야만 해요. 나는 인형이에요. 죽어야만 해요."
 
우리 진행팀 중 한 사람이 이 아이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따라 입으로 옮겨보다가 아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아냈습니다.
 
"그래요. 나도 인형이라고 생각하며 산 적이 있었어요. 나하고 이야기 좀 해요."
 
이 때 옥상에 매달려 있던 이 아이가 오랜만에 자신의 소리에 집중하며 경청해 준 그 사람을 한참을 묵묵히 쳐다보더니 스스로 발을 올려 올라왔습니다.
 
마지막 폐회식 때 제가 그 아이를 불러 회중 앞에 세웠습니다. "네 소원이 엄마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그러니?" 아이는 "네"하고 대답했습니다.
 
맨 뒷좌석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울고 있는 아이의 엄마를 향해 물었습니다. "어머니,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자녀가 엄마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했더니 엄마는 울면서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자녀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엄마를 용서해 줄래? 엄마가 네게 너무 욕심을 부렸어. 내 아버지에게 사랑 받지 못한 것을 네게 받고 싶었고,내 남편에게 관심 받지 못하는 것을 네게 관심 받고 싶었고,내가 공부하지 못해 이루지 못한 꿈을 너를 통해 이루고 싶었어."
 
그 날 엄마와 아들이 울며 서로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 이 시대의 부모와 자녀 문제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영숙박사 / (사)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