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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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06일(월) 15:20

우리 기독교인들이 누구보다 존경하는 월남 이상재 선생님은 어렸을 때 장난이 심해서 부모님의 꾸중을 번번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 이상재는 장난을 몹시 치다가 아버지에게 심하게 매를 맞게 되었습니다. 매 맞은 자리가 몹시 아프기도 하고 너무 분하기도 해서 하루 종일 그 자리에 앉아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아버지가 나를 미워하고 계신 것이 분명해. 만일 그렇지 않다면 왜 그까짓 일로 이렇게 심하게 때리실까?'
 
어린 마음에 아버지가 야속하게만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때가 되었을 때 아버지가 오셔서 소년 이상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는 아픈 곳을 살펴보시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아프냐? 어서 들어가서 밥 먹어라."
 
그러자 아버지의 따뜻한 말씀에 자기를 미워하실지도 모른다고 하는 마음은 어느덧 사라지고 소년 이상재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후일 이상재 선생님은 당시의 일을 회상하면서 그때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뼈아프게 느껴 본 적은 일찍이 없었으며,그것을 계기 삼아서 못된 장난을 일체 멈추고 더욱 공부에 힘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징계도 이와 같습니다. 때로는 야속할만큼 우리에게 징계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때에는 우리도 이상재 선생님과 같이 하나님께서 나 자신을 미워하시는 것 같은 생각을 가지고,또 그에 따라서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그렇게 징계하시는 것입니다(히 12 : 6).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올바른 길에 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하나님께서 화를 푸시는 방법도 아니고, 속 시원하신 것도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서 아파하시면서 오직 우리가 올바른 길에 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시는 것입니다.
 
징계가 없으면 사생자라고 했습니다(히 12 : 8). 우리가 잘못할 때 하나님의 징계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표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올바로 서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징계가 우리에게 올 때에 원망하거나 야속하게 여기지 말고,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그 뜻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사람으로 올바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규목사/양평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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