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과 비본질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김진홍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2월 06일(월) 15:18

일전에 총회장님께서 비상 기도회가 있으니 모이라고 하셨다. 여러 가지 바쁜 중에도 총회장님의 소집이기 때문에 서울 종로5가 기독교 회관과 연동교회에 모였다. 그때 비상 기도회를 하면서 느낀 것이 한국 교회의 본질과 비본질에 대한 생각이었다.
 
우리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한국 교회 안에 일어나게 된 것이 너무나 슬프고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어떻게 하다가 한국 교회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을 위하여 기도를 해도 부족한 일인데 이번에 한기총의 상식을 뛰어넘는 거짓과 불법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행태를 보면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정작 싸워야 할 것은 싸우지 않고, 싸우지 말아야 할 명예와 감투를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은 본질과 비본질이 혼돈된 영적 암흑속에 한국 교회가 갖혀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미어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때 울었다. 흐르는 눈물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 눈물은 나의 아픔인 동시에 우리 성도들의 아픔이었다.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보면서 우셨던 탄식의 눈물이기도 하였다. 본질을 떠나 비본질에 매여 주의 종들끼리 싸우고 있는 것을 보시며 분노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의 눈물이기도 하셨다.
 
이제 우리는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회가 60-70년대에 본질에 매여있을 때에 하나님은 축복을 하셨다. 교회는 부흥을 했다. 한국에 경제 성장이 일어났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축복을 두렵고 떨림으로 받아 누리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고 누리며 살고 있다 보니 하나님의 은혜를 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본질을 찾을 때다. 본질을 회복할 때다.
 
그러면 본질이 무엇일까?
 
첫째는 한국교회의 주님의 종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향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마음을 보신다. 그런데 정말 주님의 종들의 마음이 온전하게 하나님께로 향하여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아야 하는데 어쩌다 세상을 바라보다가 명예욕에 빠졌다. 한기총 회장의 자리가 하나님보다 더 좋은가? 하나님이 그런 불법과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을 기뻐하실까? 우리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자. 주님의 종들이 먼저 회개할 때이다. 그것이 한국 교회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길이다.
 
둘째는 무엇보다 기도하는 일이다.
 
기도자체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일이 기도이다. 주의 종들이 먼저 기도하자. 그리고 한국 교회가 기도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도 운동부터 시작하자. 기도하되 미스바의 회개운동부터 일어나야한다. 수문 앞 광장에 모여 기도하던 모습을 모델로 삼자. 하나님이여 병들고 고장난 한국교회와 이 민족을 고쳐달라고 하는 진실한 회개의 기도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속도 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빨리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한국교회가 본질로 돌아 간다면 아직도 희망은 있다.

김진홍목사(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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