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리더십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 양식

조의환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30일(월) 16:18

본문말씀 : 삼상 22:1-2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그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와 함께 한 자가 사백 명 가량이었더라"

 
다윗이 자신에게 몰려온 '환난 당하고 빚지고 원통한 자'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는 바로 이 말씀에서 저는 늘 큰 도전을 받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언제나 실력있고 의롭고 충성스러운 사람을 찾습니다. 실력있고 신실한 사람이 들어와야 훌륭한 정부, 놀라운 역사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윗의 형편은 전혀 다릅니다. 당시 똑똑하고 배경 좋고 실력 있는 이들은 모두 다 사울왕 편에 서 있었고,다윗에게 몰려온 사람은 소위 어중이떠중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빚지고 환난 당하고 쫓겨난 자들이 다윗의 부하였습니다. 그런데,놀라운 것은 유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가는 바로 이들에 의하여 세워졌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환난당하고 원통하고 빚진 자들의 공동체를 이처럼 위대한 국가를 세우는 이들로 만들었을까요? 저는 바로 이 다윗의 리더십이 무엇일까를 늘 궁금해 합니다.
 
저는 그 첫 번째가 일보다 관계를 더 우선하는 가치관에 있다고 봅니다.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 즉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가를 언제나 우선했습니다. 왕으로서의 기름부음이 있었지만,왕좌에 오르는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뒷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사울왕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 것으로 알고 그리하지 않았습니다.
 
현대 사회는 일 중심으로 살아야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하나님의 사람은 일보다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모든 일의 성사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참된 모습입니다.
 
두 번째는 희생적 리더십입니다.
 
금년도 우리 총회의 표어가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입니다. 그런데,소금이 녹지 않고선 맛을 낼 수 없고,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을 드러내는 등불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다'라고 하셨을 때에는 너희가 세상 속에서 자신을 녹이고 태우는 희생적 삶으로 부패를 방지하고 빛을 드러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라고 하신 주님의 십자가의 길에서만 참된 리더로 세워진다는 말씀이지 않겠습니까?
 
성공보다 관계를 더 가치있게 생각하는 리더, 손해보고 희생하는 리더가 세워진 나라와 민족은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업성취,성공지향적인 사람들이 리더가 된다면,성공할진 몰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는 일에는 실패할 것이고,하나님의 기쁨이 되진 못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너무 성공지향적이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금년엔 성공보단 하나님의 기쁨,일을 완수하는 것보단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더 우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바로 거기에 모두 함께 승리하는 참된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존귀하신 하나님! 금년에는 성공보단 하나님의 기쁨을 먼저 생각하는 자 되게 하여 주시고,과업의 완수보다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길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내가 먼저 손해볼 수 있고,희생할 수 있게 하여 주시어,이 세상 가운데 소금과 빛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는 삶을 사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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