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이강근선교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17일(화) 15:46
이-팔 분쟁은 사실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
하마스는 대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하는 아랍 민족주의의 선봉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을 원리원칙에 충실한 이슬람국가 건립이 목표

 
얼핏 보기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사실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다. 지난 해 12월14일에 가자지구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창설 24주년 행사에 30여 만명이 운집해 대대적인 축하 행사를 가졌다. 사실 무장단체라고 하지만 하마스는 이미 팔레스타인 의회의 의석의 과반을 획득한 팔레스타인 최대 정치단체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당인 파타와 하마스는 경쟁관계에 있다. 파타당이 이스라엘과 대화를 통해서 팔레스타인의 국가건립을 추진한다면,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협상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을 이 땅에서 몰아낼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한다. 하마스 창설 24주년 기념식에서도 하마스 지도다 하니야는 "우리는 절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의 무력투쟁을 외쳤다.
 
그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주로 파타당 주도)이 평화협상을 시도하면서 가시적인 합의가 도출될 순간이면 하마스는 어김없이 이스라엘에 테러공격을 감행해 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고 협상을 결렬 시켜왔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대 팔레스타인 공격은 사실상 팔레스타인이라기 보다는 팔레스타인 내 하마스 소탕작전이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군사작전의 대부분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집중된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하마스가 그렇게 독안에 든 쥐처럼 이스라엘의 집중 공격을 받고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것은 하마스를 지지해주고 있는 아랍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을 혐오하는 전 중동국가들을 대신해 대이스라엘 항전을 벌이는 하마스에 재정을 비롯한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전 아랍국이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것도 같은 팔레스타인을 동정해서 생겨난 아랍민족주의 또는 이슬람주의의 형제애가 발동된 것이다. 
 
이제 하마스를 단순히 테러단체로 보면 오산이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최대 정치단체로 팔레스타인 수상을 맡고 있다. 특히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정부를 대신해 가자지역의 빈민구제,교육정책을 주도,종교시설을 지원 등 이미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절대적 존재다. 물론 이러한 엄청난 재정은 전 아랍국에서 보내온 후원금이다. 하마스는 이러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2006년 1월 25일에 치러진 총선에서 1백32석 가운데 73석을 차지하며 40년 동안 집권해온 파타당을 누르고 집권당이 되었다.
 
팔레스타인은 한번도 국가로 세워지지 못한 미완의 민족이다. 그리고 현재 팔레스타인은 독립을 꿈꾸는 도상에 서있다.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하마스는 어떤 존재로 봐야 하는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가차원에서 이러한 저항을 벌였다면 팔레스타인 민족저항 운동이 될 것이고,현재 미완의 국가하에서는 테러단체로 낙인되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마스의 정체이다.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 운동을 뜻하는 아랍어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아랍어로 '용기'를 뜻한다. 이들은 이슬람 수니파의 원리주의를 내세우며,이스라엘(유대인 또는 시온주의자)의 점령 하에 완전 해방되어 이슬람 교리를 원리원칙대로 적용한 이슬람국가를 세우는 것이 목표이다. 이것이 오늘날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봐야하는 잣대이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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