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의 신뢰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2년 01월 05일(목) 09:33
96년도 통계청의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보면,신문 구독률이 72.2%였는데 2000년엔 63.2%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50%대로 나오고 한국광고주협회가 발표한 2010년 미디어 리서치 조사결과를 보면 신문구독률이 29.5%로 이젠 30%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소위 대한민국 최대 언론재벌이라는 조선일보의 신문구독률도 9.3%로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신문 구독률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 최고의 IT 강국인 대한민국,매일 쏟아져 나오는 디지털 스마트 기기 등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매체의 변화 때문이라 짐작하시겠죠? 그것도 상당한 요인이긴 하지만 정작 주 요인은 신문이 독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거 대중매체가 제한적일 때 신문의 신뢰도는 지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자면,아웅산 테러나 칼 폭파사건 당시의 미디어 환경과 최근 천안함 사건이나 타블로 씨 학력논란 시대의 미디어 환경 변화가 신문을 포함한 언론 전체의 신뢰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엔 정부나 언론이 발표하면 100% 신뢰했지만 최근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이라고 하더라" 등의 소위 '카더라 통신'이 횡행하고 이를 다시 '퍼나르기'로 확대 재생산하는 각종 블로그들의 활약(?)에 힘입어 정통 미디어의 신뢰도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편집 방향,독자들과의 흉금을 털어놓는 소통 등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것이 더 큰 이유이겠죠.
 
한국언론재단이 격년으로 벌이는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신문의 신뢰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90년대 40%대이던 신문의 신뢰도는 98년 40.8%에서 2000년 24.3%,2002년 19.9%로 갈수록 내리막입니다. 2008년엔 한국언론재단에서 언론수용자의식조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신문과 같은 인쇄매체는 구독률을 포함하여 만족도,신뢰도,영향력까지 전반적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통계는 최근의 미디어 환경 변화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미디어를 묻는 설문에는 TV - 인터넷 - 신문 - 라디오 - 스마트 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문은 3.8%이고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디지털미디어는 1.6%로 별 차이가 없는 수치입니다. 더욱이 신문의 신뢰도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에조차도 밀리고 있습니다. 2008년도 설문조사임을 감안하면 현재는 역전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수 십 년 간 신문이 가지고 있었던 영향력은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단지 신문만의 관심일 수는 없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야 하는데 미디어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결국 사람들이 수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니까요. 이것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한걸음 진일보시키고자 하는 교회와 기관들이 미디어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는 단순한 메시지 전달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매개해주는 소셜미디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독공보 66번째 생일을 자축하며 하나님과 사람,사람과 사람,교회와 세상을 연결해주는 미디어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독자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게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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