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日 위안부 피해할머니 쉼터 약정

[ 교단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1월 03일(화) 16:00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새해 새 쉼터에 입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첫 주일인 지난 1일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 3부 예배가 마쳐갈 즈음 특별한 순서가 진행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윤미향 한국염) 관계자 및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마련 약정식'을 가진 것. 명성교회는 현재 충정로에 위치한 쉼터 시설이 노후한 데다 입주를 희망하는 피해자들을 전부 수용할 수 없어 곤란한 사정을 듣고 새성전 입당 기념으로 쉼터 마련에 앞장서기로 했다.

김삼환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사무총장 김종생목사가 쉼터 현황을 전하는 등 이번 약정식을 성사시키는 데 다리 역할을 했다. 쉼터는 할머니들의 희망대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근처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쉼터 마련에는 약 15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윤미향대표는 "전세로 산다는 것이 늘 불안한 일이었는데 현재 쉼터가 재개발 지역에 있어 이미 옮겨달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며 "역사에서 약자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한국교회에서 관심을 가져주어서 기쁘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는 부단한 위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불교 신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이날 약정식 참석차 교회를 방문해 "짐승도 자기 누울 곳이 있는데 오랜 떠돌이 생활 끝에 새 쉼터가 생긴다니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다"고 감격을 표했다.

한편 정대협은 새 쉼터 입주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전국을 돌며 홀로 생활하고 있는 입주 대상자들을 물색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63명,국내 거주자는 56명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