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 47억원 모금,사상 최대

[ 교계 ] 지나친 기업홍보,본래 목적 퇴색 우려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1월 03일(화) 15:40
지난 2010년 기부금 모금 단체의 비리와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모금운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구세군대한본영(사령관:박만희)이 2011년에는 자선냄비 83년 역사상 최고액인 47억3천28만8천6백25원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금활동을 위해 설치된 자선냄비에 유난히 많은 기업들의 홍보 로고가 부착돼 자칫 상업주의에 치우쳐 본래의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구세군 모금 관계자는 "2011년 사랑의 손길을 나누어준 국민들과 기업에 감사드리며,나눔 사랑을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섬김활동에 최선을 다해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교계 관계자들은 "연말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냄비가 왠지 기업 홍보용 도구로 전락한 것 같다. 한편으론 나눔이 확산된 것 같아서 기쁘지만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금에 동참했다는 김철수(35세)씨는 "서울 남대문 S사 앞에 있는 자선냄비는 완전히 기업홍보용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며 "구세군이 거리모금과 기업후원에 대한 모금 방법을 차별화시키고,순수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홍보보다는 후원정신의 순수함을 회복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세군은 지난해 12월 24일 마감된 거리모금과는 별도로 내년 1월31일까지 계좌후원,ARS후원,기업후원 등의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오는 11월 30일까지 다양한 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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