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삶의 의미 회복하면 갱년기 우울증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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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렬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4:49

   
Q: 중년기에 들어서 특히 맥이 빠지고 우울하다.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고 삶이 허무하고 허탈하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내면에서는 강한 분노가 일어나기도 하여 살고 싶은 의욕이 생겨나질 않는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환자의 증상은 갱년기 우울증(evolutional depression)이다. 갱년기 우울증은 인생의 중년기라는 갱년기에 발생하는 우울증상이다. 이는 나이에 따른 것으로 대개 35-50세의 중년기 그 이후의 장년기나 노년기에 초조성,심한 절망,사소한 일에도 극도의 후회 등을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갱년기는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고,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있다. 이런 차이에 따라 유발되는 갱년기의 우울증은 대개 여성은 40대 후반,남성은 50대 후반 정도에 흔히 일어나며,여성은 폐경이 된지 3년에서 7년 뒤에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갱년기 우울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배나 많이 발생하고,사회계층이 낮은 집단,홀로된 사람이나 이혼한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갱년기 우울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시작되며 초조하고 건강,사업,경제문제 등을 걱정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초조성이 2-3년 지속된다. 이 시기에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 때문에 내과를 자주 찾아 건강진단을 하는 수도 많고,고독하고 슬퍼서 울기도 하며,지난날의 사소한 일도 몹시 후회하고 죄책감,앞날에 대한 절망감을 갖게 되고,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등 안절부절(安全不絶)하는 편이다.
 
이들은 특히 앞날에는 비참과 참혹함만 기다리고 있다고 믿고 죽을까봐 몹시 겁을 내기도 한다. 심한 불면증, 질병에 걸렸다는 신체망상, 그리고 암담한 미래로 걱정이 되어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이 갱년기 우울증은 폐경기에 생기는 생체적 변화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최근에는 심한 절망이나 극도의 후회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단순히 심리적 문제로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칼 융(C. G. Jung)은 갱년기 우울증을 '삶의 의미'와 관련된 것으로 허무와 절망이라는 감정이 지배적이라고 보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융(C. G. Jung)은 갱년기 우울증을 일반 우울증과 구분하여 매우 주목하게 되었고, 이를 여러 우울증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다고 보았다. 갱년기 우울증은 인생의 전반기에는 외부의 사회적인 일에 적응하느라 정신에너지를 쏟은데 비해서, 이제 중년기 이후에는 정신에너지를 자기 내부에 쏟아야할 시기인 것으로 외부의 인격인 자아와 내부의 인격인 자기의 조화가 문제되는 것이라는 점에서다.
 
갱년기 우울증은 외부적으로는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심리적인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아야 한다. 중년기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인생의 허무감과 분노감이 특징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다. 이런 이유로 갱년기 우울증에 대한 치료는 삶의 의미를 회복하는 것에 일차적인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깨닫게 만드는 신앙에 정진하는 것이 가장 큰 치료법이 될 것이다.

김충렬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심리치료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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