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은가? 이렇게 하라"

[ Book ] 경영리더십 멘토 북 리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1월 02일(월) 14:25
오늘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교회 외적으로는 기독교인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며, 젊은 층들은 교회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비기독교인들은 교회가 세상을 닮아간다고 세속화를 계속 비난하고 있다.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스캔들과 잇달아 터지는 재정관련 소송들은 윤리성과 투명성 면에서 한국 기독교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수준을 하락시키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경영학자들이 저술한 '건강한 교회, 이렇게 세운다(IVP / 2008)'는 한국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위한 좋은 제안서이다. 본서의 저자 배종석 교수(고려대), 양혁승 교수(연세대), 류지성 박사(삼성경제연구소)는 모두 인사조직 분야에서 전문가적 명성을 얻고 있는 분들이다. 이 중 두 사람은 현재 기독경영연구원의 원장, 부원장으로 섬기고 있기도 하다.
 
   
혹자는 기업에나 적합할 조직경영 원리가 어떻게 교회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느냐며 반문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의 건강을 판단할 때도 영적, 정신적, 육체적 면에서 종합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되시는 영적 공동체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효율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기업이나 공공조직과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교회도 구성원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공동체적 유기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도 경영의 측면에서 조직 건강성이 논의될 수 있다. 물론 효율성과 성장 지향성, 경쟁 우위 논리만을 가지고 교회 경영을 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건강한 교회 경영을 논의할 때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현상 진단과 원인분석이 필요하다. 저자들은 한국교회가 물량주의와 성장 지상주의에 병들어 있다고 말한다. 특히 교회 일은 하나님 일이며, 일상생활은 세속적 일이라는 잘못된 이원론 사고가 팽배해 있어서 생활현장에서 말씀 원리가 실천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세속적 원리가 교회에 적용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의사결정 측면에서 담임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된 당회가 교회 운영 전 영역에서 절대적 발언권을 행사하고 교인들은 목회자의 뜻을 따르는 수동적 위치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나아가 장로, 집사 등의 직분을 지위로 여김으로써 섬김의 자리가 아닌 세속적 군림의 자리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운영되는 데 공통의 비전과 원리, 체계에 따라 유기적으로 연계되기보다 제각기 개별적으로 돌아가는 즉흥적이고 주먹구구식 교회 운영의 문제도 제기한다. 그러다보니 부서간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되고, 교회 자원이 불필요하게 중복 낭비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문제제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문제들을 극복하여 건강한 교회로 소개할 수 있는 9개 교회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목회자와 직분자, 직원의 선발, 배치, 평가 등 인적자원 관리와 교회 내 다양한 조직운영, 재정운용과 회계시스템에 대해 구체적 제안을 하고 있다. 모든 조직은 스스로 변화되고 혁신되지 않으면 매너리즘으로 굳어지게 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복음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변화할 수 없는 보편적 진리이지만 복음을 전달하고 나누며 실행하는 공동체로서 교회는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혁신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사도 바울이 말하는 "나는 매일 죽노라(고전 15:31)"는 고백이 교회 경영에 있어서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은혜롭게 합시다'는 말은 상식과 합리성을 가리기 위해 '대충 넘어갑시다'로 사용될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고 조직경영의 지혜를 배워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훨씬 더 교회를 '은혜롭게' 할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기독경영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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