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좋은 소리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 위한 팡세

김동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27일(화) 13:58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예배당을 건축하였었다. 제법 큰 예배당이었지만 가능한 한 적은 예산으로 건축을 하려고 나름 노력하였었다. 예배당이 너무 호화스러우면 가난한 교인들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음향은 보통 교회들이 하는 수준 이상의 공사를 하였었다. 당시로서는 교회가 한 최고 수준의 음향공사가 아니었나싶다. 음향에 그렇게 집착하였던 이유는 예배당을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정말 좋은 소리를 내는 음향기기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고가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었다.
 
나는 목사다. 나는 좋은 소리가 나는 명기와 같은 목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세례요한이 좋다. 세례요한에 대한 성경의 표현이 좋다. 세례요한에 대한 성경의 표현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이다. 세례요한을 성경은 '소리'라고 표현하였다. 그는 좋은 소리였다. 나는 세례요한과 같은 좋은 소리가 나는 목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소리는 마음에서 난다.
 
어렸을 때 곧잘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특송을 부르는 때가 많았다. 자주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느 때 가장 좋은 소리가 나는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은혜를 받았을 때였다. 설교에 은혜를 받고 가슴이 뜨거워졌을 때 노래를 부르면 정말 좋은 소리가 나곤 했었다. 그래서 특송 부탁을 받으면 꼭 설교 후에 특송을 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었다.
 
개인적으로 이해인 수녀의 시를 좋아한다. 이해인 수녀의 '민들레의 영토'라는 시집을 좋아한다. 민들레의 영토 중에도 특히 '겨울 길을 간다'는 시를 좋아한다.

 
겨울 길을 간다 /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이 시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이다. 시인이 가슴에 묻은 고운 별은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다. 그 가슴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 있으니 그렇게 좋은 소리가 날 수밖에…. 그렇게 아름다운 시가 쏟아져 나올 수밖에….
 
결국은 마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내 가슴 속에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가슴에 고운 별이 있으면 좋은 소리가 나고 그렇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해도 좋은 소리는 나지 않는다.
 
올해도 성탄절이 다가왔다. 해마다 오는 성탄절에 고운 별 같은 우리 예수님이 내 마음에서 태어나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하는 모든 생각과 모든 일 속에서 좋은 소리가 났으면 좋겠다.


김동호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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