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교의 가능성

[ 예화사전 ]

김규목사
2011년 12월 26일(월) 16:00

양재영목사님이 서울 성남고등학교에 교사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느 교사가 알려주기를 "여기에 오래 있고 싶으면 교감에게 수시로 술을 먹여야 합니다"라고 하고 말했습니다. 이 학교는 교장이 군인출신이라서 학교 운영을 교감에게 다 일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감이 교장에게 한 마디만 하면 쫓겨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양 선생은 교감에게 술을 사 주지 않기로 결심했고,자신이 기독교 신자라는 것을 나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때 마침 학도호국단이 조직되고 특별활동반으로 종교반이 생겼는데 학교에는 양 선생보다 선배로 믿음을 가진 선생이 있었는데도 학교에서는 종교반을 양 선생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종교반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교감에게 건의했지만 거절당하였습니다. 그래서 종교반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교장이 양 선생에게 대하는 태도가 아주 친절해 보였습니다. 양 선생은 교무실에 들었다가 교실로 갔는데 강단 옆에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종교반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 날 아침 직원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이 뜻밖의 말씀을 하였습니다. "아침에 내가 돌아보니 어느 교실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해 놓았는데 보기가 참 좋습니다. 이왕이면 교문 앞과 강당에도 하나씩 해 놓으십시오. 그리고 학생들이 원하면 예배를 드려도 좋습니다." 교실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 교장이 호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때가 되면 이처럼 정당하게 이루어집니다.
 
세상의 방법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이고,뇌물을 써서라도 어떤 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쓰라는 유혹은 우리의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신앙인들은 이러한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이 비록 악하게 돌아가더라도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올바로 살아갈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것이 결국은 해결되고,이뤄질 것입니다.

김규목사/양평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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