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왕을 기다리며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김동운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2월 15일(목) 15:23

본문말씀 : 눅 2:1~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요즘처럼 우리 마음 속에 평강이 기다려지는 때가 없습니다. 우리는 21세기 최첨단 과학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 안에 평안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 속에도 내 마음 속에도 평안이 없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평화를 파괴시키는 것은 증오와 미움, 그리고 욕망입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테러가 생기고 전쟁이 일어납니다. 인류 전쟁사를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BC 3000년부터 AD 1950년까지 무려 1만 4천 5백건의 전쟁이 있었습니다. 인류역사 5천년 동안 92%기간이 전쟁 중이었고 평화의 기간은 고작 8%뿐이었다고 합니다. 제 2차 세계 대전부터 1980년대 말까지 연평균 12회의 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되었고 전쟁이 없었던 날은 단지 26일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들은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투쟁과 미움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도 전쟁과 폭력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9ㆍ11테러와 이라크 전쟁이 있었고 최근에는 장기 집권한 독재 권력들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전쟁을 시작할 때 통치자들은 평화를 말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쟁과 테러의 더 깊은 내면을 보면 인간의 미움과 탐욕이 있고 내 마음대로 세상을 지배해 보겠다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평화가 없는 위기의 시대는 2천 년 전 예수님께서 오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의 역사를 일반세속사와 관련시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속역사 속에서 아우구스투스가 거대제국 로마의 황제였을 때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주전 27년부터 주후 14년까지 로마를 통치했던 로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였습니다. 그는 로마의 내란을 종식시켰고 혼란과 폭동을 그치게 했으며 질서를 확립시켰고 상업을 발전시켰으며 법을 체계화 시켰던 사람입니다. 그는 막강한 로마의 권력과 군사력을 이용하여 새로운 질서를 재편했는데 이를 팍스로마나(Pax Romana)라고 말합니다. 팍스라는 말은 평화라는 말로 로마에 새로운 질서를 가져다 준 평화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로마제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의해서 모든 힘없는 자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했고 피지배 민족이나 약자를 굴종케 하는 힘에 의한 평화였습니다. 그러므로 로마의 평화는 강자의 평화와 약자에게는 눈물 흘리는 통곡의 평화였습니다. 이렇듯 세속 권력자들이 추구하는 평화는 가진 자들의 평화와 힘 있는 자들의 평화입니다. 그러한 때에 로마 제국 속에 새로운 평화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주어진 평화요 거대제국 로마의 평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평화입니다.
 
거대한 로마제국의 황제와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로마황제는 자기가 끊임없이 높아지려는 평화요, 다른 사람을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하고 통곡하게 하는 절대강자의 평화이지만 예수님의 평화는 한없이 낮아지고 눈물 닦아주는 약자의 평화입니다. 내면으로부터 시작되는 평화요, 용서와 사랑의 평화입니다. 세상 모두가 참여하길 원하는 평화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만왕의 왕께서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것도 사람이 누일 곳이 없어 말구유에서 태어나심으로 보여주신 평화입니다. 세상은 거대한 평화, 힘과 무력에 의한 평화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있는 자, 가진 자의 편에 서고자합니다. 힘 있는 자의 편에 서고자합니다. 그래서 힘 있는 자들과 가진 자들은 약자들과 힘없는 자들을 무시하려 합니다. 이것은 로마 제국의 평화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평화는 인간이 갖고 있는 세속적인 가치관을 뒤집어 놓은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평화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보잘 것 없는 작은 데서부터 말구유에서부터 시작되는 평화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평화는 약한 자의 것이요, 애통하고 외로운 자의 평화입니다. 세상에서 탄식하는 자의 것이요, 병든 자의 평화입니다. 예수그리스도는 보잘 것 없는 사람, 평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을 위한 이 땅에 오신 평화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낮아지지 않으셨다면 누가 감히 이 평화를 맛볼 수 있겠습니까? 어느 누구도 내 공로 때문에 내 노력과 내 힘으로 이 평화를 얻었다고 말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리에 오셔서 우리에게 이 평화는 하나님의 선물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포기하시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다시 희망과 용기와 소망을 주시기 위해서 찾아온 사건입니다. 참된 평화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참된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속에 품을 때 생깁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교만하고 힘 있는 자의 것이 아닌 자기를 포기하고 낮아진 자의 것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낮은 자리에 내려가서 주님을 품에 안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마음속으로부터 오는 참된 평화를 맛보게 하실 것입니다.


김동운목사 / 순천성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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