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20~50대 서울거주자 감소 가장 커

[ 교계 ] '한국의 종교이동에 관한 연구발표회'서 최현종교수 발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1년 12월 06일(화) 17:44
   

1985년 이후 종교인구는 42.6%에서 53.3%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가톨릭, 불교 등 한국의 주요 3대 종교 중 유독 기독교만 신자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 궁금증에 대해 한국교회는 그동안 많은 분석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과학적, 통계적인 차원의 분석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 이러한 의문을 탐구하고,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하기 위해 지난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는 미래목회포럼(대표:정성진)과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박명수)가 공동으로 '한국의 종교이동에 관한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를 한 최현종교수(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전임연구원)는 기독교 인구가 하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서울에 거주하는 20~50대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계청이 10년마다 실시하는 종교인구센서스를 토대로 한 조사에서 1985년의 10~40대와 10년이 지난 1995년 20~50대를 조사한 결과 52만6천9백38명이 감소했다며, 이 연령대에서의 기독교인구 감소가 전체 신자수 감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최 교수는 우리나라의 사회경제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종교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며 가치도 물질적인 것에서 탈물질적인 것을 중시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종교욕구가 축복형에서 의미형으로 변화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종교 중요도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는 사람들의 종교적 욕구도 내재적인 성향에서 외제적인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가 종교의 선택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종교인구가 빠져나갈 때 그 원인을 분석해보면 유출시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23.6%)', '믿는 종교에 대한 불신(-19.4%)'이 가장 큰 원인이 됐으며 유입시에는 '가족의 권유로 인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를 통한 종교별 이미지 조사에서도 개신교는 성직자 이미지가 부정적인데 반해 천주교는 성직자 이미지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독교인들에게 요구하는 사항으로 '강제적/강요식 전도의 자제', '교파 갈등의 해소', '성직자들의 자질 향상/신뢰 회복', '믿음의 실천'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에 대해서는 김권수목사(동신교회), 김승욱교수(중앙대), 하도균교수(서울신대)가 각각 '목회적 관점', '일반사회학적 관점', '교회성장과 전도관점'에서 각각 논찬을 했다.
 
이날 모임을 주관한 미래목회포럼 대표 정성진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한국교회의 추락 이유를 알면 대안을 찾고 반등할 수 있는데 까닭을 모르면 교회를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연구보고회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최 교수의 연구는 통계적인 분석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연구자료이며, 빛을 잃어가고 있는 교회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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