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중동선교의 전진기지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이강근목사
2011년 12월 05일(월) 15:42

지난 달인 11월30일 '중동의 다이애나비'라 불리는 요르단 왕비가 한국을 방문했다. 부산의 한 대학을 찾은 라니아왕비의 세련된 외모에 대학생들이 탄성을 울렸다. 전통적인 중동여성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대화된 모습 때문이다. 이는 요르단의 국가 분위기를 말해준다. 요르단은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의 무슬림임에도 일찌감치 온건 아랍세력의 대변자로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중동국가 사이에 위치한 요르단은 중동평화협상의 핵심 중재자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해왔다. 중동국가로서는 이집트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나라이기도 하다.
 
2005년 5월에 요르단의 페트라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회의 개막식에서 요르단 국왕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극진히 예우했다. 당시 달라이 라마,엘리 위젤 등 2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지구상의 빈곤과 질병,폭력과 같은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하며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뜻을 모았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접한 나라로 중동의 현대사에서 뿐만 아리라 고대 이스라엘과도 관계가 깊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시에 전쟁을 피해 탈출한 팔레스타인들이 요르단에 가장 많이 피난 나와 있기도 하다. 요르단 내 팔레스타인 난민은 공식통계로 1백70만명으로 전체 인구 5백70만명의 38%에 달한다. 하지만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요르단 인구의 65%가 팔레스타인인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난민문제는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성경지명이 많은 곳이 요르단이다. 출애굽 당시 광야 40년 중 38년을 보낸 곳이 요르단이요,창세기의 소돔과 고모라의 역사가 있고,소알과 롯의 동굴이 있으며 야곱의 얍복강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요르단은 성지순례시 가장 많이 찾는 세 나라 중에 하나이다. 특히 요르단 남부 에돔광야라 불리는 와디럼과 바위도시 페트라는 평생에 한번쯤은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된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닿는 아라비아 사막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방치된 사막이고 요르단의 주요한 땅은 요단계곡을 따라 남북으로 약 4백60km 길이의 지역이다. '요르단'이란 이름자체가 '요레드 단',즉 "단에서 흐르다"라는 의미다. 북쪽 단에서 흐르는 물이 요단강을 이루어 사해로 흘러 들어가는 요단계곡을 따라 형성된 국가인 셈이다. 요르단은 중동국가 중에서 석유가 나지 않는 몇 안되는 국가 중에 하나이다. 그나마 일부 석유가 나오는 지역을 아카바만의 19km의 해안을 얻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바꾸었다. 유일한 항구도시 아카바만은 이렇게 값비싼 댓가를 치루고 얻은 곳이다.
 
요르단은 동서남북 모든 나라로부터 왕래가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물론 북으로 시리아의 다메섹과 레바논의 베이루트(시리아 경유) 그리고 동으로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로 향하는 택시가 매일 수시로 있을 정도다. 요르단의 암만은 중동의 교통요지로 중동의 관문이라고도 한다. 또한 1백년이 넘는 요르단 교회는 8개의 교단에 50여 개의 교회,5천명 정도의 개신교 교인들이 있고 중동에서는 예외적으로 개신교의 교회의 건물을 세울 수 있고 교회개척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중동국가들에서 활동하는 사역자들이 암만에 베이스를 두고 있고 중동선교를 위한 훈련의 장이 되고 있다. 요르단의 지리적인 장점과 정치적인 온건 노선 그리고 자국 내 기독교인들의 협력으로 중동선교에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요르단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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