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돕는 악기 '오르간', 그 음악의 매력 널리 알리고파"

[ 인터뷰 ] 오르가니스트 신동일 연세대 교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2월 05일(월) 15:12
   
"오르간 음악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돌아왔습니다."
 
올해 3월 연세대 음악대학 교회음악과 조교수로 부임하면서 새문안교회 예본찬양대 오르가니스트로 섬기고 있는 신동일교수를 지난 11월 28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만났다. 그는 37년간 살면서 '노력하고 투자한 것만큼 돌아온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인스턴트 문화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통적인 것(그에게는 오르간 음악이 그렇다)'에 시간과 공을 들일 때 더 깊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한국의 오르간 음악은 다른 양악(洋樂)에 비해 가장 역사가 짧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면서 "오르간은 한 대로 교향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유일한 악기다. 무엇보다 오르간이 '예배를 돕는 악기'라는 인식을 확대시키고 싶다"고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오르간은 잘 만들고 잘 관리하면 수세기를 가는 악기인데 그 소리를 받쳐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도입 단계에서부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13살이 되던 해,당시 부산에 거주하고 있던 그는 명동성당에서 생애 처음 오르간 연주를 접했다. 그 소리를 잊지 못했던 소년은 네덜란드 오르가니스트의 내한 소식에 부모님 몰래 기차를 타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찾아가기도 했다. 이후 그는 독일에서 오르간을 공부한 조선우교수를 수소문해 사제지간의 연을 맺었다. 아버지의 간곡한 반대도 소용이 없었다.
 
지금도 "연애를 하는 심정으로 음악을 해라"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입시위주의 교육때문인지 진지한 성찰없이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며 자기 나름대로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오르가니스트로는 처음으로 리용 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하고 파리 국립고등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을 수료한 신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 중 하나인 샤르트르 국제음악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유럽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15년만에 모국에 돌아온 기념으로 그는 지난 5일 양재동 횃불회관에서 첫 독주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오르간의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