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다시 생각할 때마다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29일(화) 16:04
'명문대' '수능모의고사' '위조 성적표' '야구 방망이, 골프채' '어머니' '아들' '아버지의 가출' '살인' '시신 8개월 방치' 등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사건의 내용 안에 이 모든 단어들이 모두 등장하는,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명문대 입학을 원하는 어머니에게 야구 방망이와 골프채로 맞기까지 하며 억압을 당하던 아들이 아버지의 가출이후 자신과 함께 살고 있던 어머니를 살해하고, 8개월간이나 그 시신을 집안에 유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끔찍한 사건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점을 너무도 병리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 모두와 특별히 기독신앙인들의 각성을 요구한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아들과 어머니 사이가 살인으로 갈라서게 되었다. 이러한 비극적 갈라섬은 사랑으로 자녀를 함께 양육하여야 할 어머니와 아버지가 갈라섰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머니가 아들을 비정상적으로 몰아친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 왜곡이 큰 원인을 차지할 것이다. 홀로된 어머니가 경험하고 바라보는 세계는 명문대로 상징되는 확실한 실력과 배경을 갖추어야 혼자가 되더라도 살아나갈 수 있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은 명문대에 대한 강박관념을 더욱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왜곡된 세계관과 정신적 강박관념은 자신에게 하나밖에 안 남은 아들에게 왜곡된 사랑을 강요하여 결국 비극적인 파국으로 끝나게 되었다. 어머니의 왜곡된 사랑, 즉 성적에 대한 집착은 결국 아들의 위조 성적표, 즉 거짓을 낳았다. 왜곡된 사랑은 거짓을, 거짓은 폭력을, 결국 폭력은 살인을 낳고야 말았던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비극이 교육이라는 맥락에서 일어났음을 주목한다. 교육이란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치와 세계를 전달하는 총체적 행위와 과정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의 비극적 사건은 오늘 우리의 자녀 교육이 가지는 모순과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부모된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과연 우리가 그토록 열정을 기울이는 자녀 교육의 근본적인 동기와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떠한 세상을 경험하며, 이 세상을 어떠한 눈으로 바라보는가? 무엇보다 우리는 나의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경험으로만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녀 교육의 동기와 목적은 육신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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