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서당> 9.토론토 성명서

[ 선교 ] "상대적인 교회들이 대화하며 교제하기를!"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11월 28일(월) 17:45
WCC는 어떤 특정한 신학이나 특정한 교회개념에 의해 구성되었다는 오해도 있다. 보수교회는 WCC를 진보적 신학의 산실이라고 보고 있지만 정교회 쪽에서는 WCC가 너무 프로테스탄트 신학과 교회론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냐는 오해도 하고 있다. WCC 안에는 한국의 보수적 교회 이상으로 보수적인 회원교회도 많이 있다. WCC 안에는 시대적 정황에 따라 어떤 특정 교회론이나 신학의 목소리가 높을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서로 다른 교회론과 신학들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곳이지 어떤 특정 신학과 교회개념을 규정하는 곳은 아니다. 토론토성명서는 무엇이 WCC를 지탱하고 있는 강령인지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WCC 회원교회들은 대화를 하든 협력을 하든 교회의 공동증언을 하든 모든 것은 그리스도가 교회의 거룩한 머리라는 공동의 인식에 근거해서 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라는 신약성경에 근거하고 있다 △그리스도 교회의 일원됨이 자기의 특정한 교회의 일원됨보다 훨씬 더 넓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래서 자기 교회 밖에 있는 교회로서 역시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고백하는 교회들과 살아있는 교제를 추구하는 것이다 △타교회들과 신조에서 고백하는 거룩한 공교회가 가지는 관계성을 서로 고려할 과제로 여긴다. 그러나 이것은 각 회원교회들이 타교회들을 반드시 자기 교회가 생각하는 순수한 교회라는 의미에서 받아들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른 교회에도 진정한 교회의 요소들이 있음을 서로 인정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교회들이 어떤 증언을 주님의 이름으로 하도록 부름받고 있는지 서로 배우기를 갈망하며 서로 협의할 용의가 있다 △회원이 된다는 더 실천적 의미는 모든 회원교회는 서로 연대하며 서로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며, 이런 행동을 하기를 주저한다면 이는 형제적 관계와 합치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서로 영적 관계 속에 들어가 서로 배루며 서로 도와주어 그리스도의 몸을 굳건히 세우고 교회의 삶이 갱신되도록 한다.
 
이 기초 강령들을 다 종합하면 결국 WCC에 가입하여 회원이 된다고 해서 WCC가 규정하는 어떤 획일적인 교회론으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회원교회는 자기 교회가 믿고 있는 교회론과 치리구조를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다른 교회를 모두 부정할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들 안에서 진정한 교회의 요소들이 있을을 인정하고 다른 교회에게도 부과하신 주님의 사명을 확인하고 성부와 성자,성령이 맡기신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거룩한 교제를 하자는 뜻이다. WCC가 밝히는 교회가 가지는 보편성(Catholcity)과 교회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2006년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채택된 교회론 문서인 '하나의 교회로의 부름'(Called to be the One Church)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잘 정리되어 있다. "각 교회는 보편적 교회이며,보편성의 단순한 일부가 아니다. 각 교회는 보편적 교회이나 그 보편성의 전부는 아니다. 각 교회는 그 교회가 다른 교회들과 (거룩한 교제로) 연결될 때 비로소 그 보편성을 성취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초 강령 중 주목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우리가 각각 속한 교단보다 더 크다'는 제3항이다. 이 말은 우리가 속한 교단은 상대적이지 절대적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만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서로 상대적인 교회들이 대화하며 교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거룩한 교회를 바라보며 '함께 거하고,함께 기도하고,함께 일하고,함께 봉사하며,함께 자라자'는 것이 WCC의 정신이다. <참고:에큐메니칼 운동과 WCC의 시학적 의미(박성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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