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들에게 건네는 사랑의 편지

[ Book ]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1월 28일(월) 14:46
   

"이해가 안됩니다. 왜 하나님은 다른 신을 질투하고 미워하는건가요?" "기독교의 천국,지옥 개념이 생겨난 유래를 알고 싶습니다","성경이 세계 1위의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무엇일까요?","저는 신이 있다는 것을 지지할 아무런 객관적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무신론자입니다"…. 국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무신론자들의 이야기다. 많은 궁금증을 가진 이들에게는 하나님을 믿는 것 보다 믿을 수 없는 이유가 훨씬 더 많다.
 
최근 국내에 출간된 '기독교를 믿을 수 없는 17가지 이유(데이비드G.마이어스 지음/IVP)'에는 '종교라는 게 너무 감정적인 거 아닌가요?', '기독교는 성 소수자들에 대해 편견이 있잖아요!','역사에서 기독교가 저지른 온갖 만행을 보세요!','종교는 심리적 환상이 아닌가요?','신앙을 가지면 더 불행해지지 않을까요' 등 17가지 대표적인 의문들이 소개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의 호프 칼리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내 목표는 회의적인 친구들에게 그들이 중시하는 이성과 증거에 대한 헌신 그리고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동시에 신앙을 포용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그 신앙은 우주를 이해하게 하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를 든든한 공동체와 연결하고 이타주의를 강조하고 역경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안겨주는 참된 신앙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과학을 사랑하는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이 책을 썼다는 그는 21세기 초반에 등장한 신 무신론자들('모든 종교는 거짓이고 유독하다'고 주장)과 종교를 폭력과 악의 원인으로 보는 안티 종교적 관점의 사람들에게 애정어린 편지를 건네고 있다. "종교와 신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위험한 것이나 속임수에 걸려든 것이 아니며 과학과 이성을 무시하지 않는 건강한 신앙이 가능하다"고.
 
이는 얼마전 출간된 알랭 드 보통의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청미래)'의 내용과는 배치되는 이야기다. 무신론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알랭 드 보통은 이번 책에서 "공동체 정신이 붕괴한 현대에서 신은 죽었다"고 전제하면서 "기존의 종교가 가진 미덕들과 제도들은 여전히 가치가 있고 유용하고 위안이 되기 때문에 무신론자들 각자는 자신의 신전을 세우고 그 속에서 사랑,믿음,관용,정의,절제 등의 미덕을 배우고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종교는 나쁜 것이 아니니 좋은 점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무신론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성을 중요시하면서도 보다 극적인 삶의 변화를 체험한 이들도 있다. '지성의 회심(켈리 먼로 컬버그 지음/새물결플러스)'에는 하버드 출신의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하나님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간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수록돼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저자 이어령박사(초대 문화부 장관)'는 "신앙이 여전히 낯설과 반지성적인 개념으로 통용되는 시대에 지성인이 왜 회심하고 어떻게 회심하는지를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이 책의 출간을 반기기도 했다.
 
한편 2006년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무신론'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21세기 새로운 무신론의 도전에 답하다'를 부제로 출간된 '유신론과 무신론이 만나다(필립 존슨외 공저/복있는사람)'에서 이들은 신 무신론자들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무신론의 부상을 우려해야 할 현상으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기독교 지성을 연마하지 않을 수 없는 '하나의 도전'으로 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2차 세계대전 중 태어나 어릴 때부터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던 R.C. 스프룰은 수많은 회의에 부딪히면서 기독교 변증학자로 성장했고 지금은 성경의 진리에 의심을 품는 이들에게 확실한 대답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그의 책 '예수는 누구인가?(생명의말씀사)'에서도 '예수는 역사적 인물인가 신화인가?'에 대한 답변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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