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카메라 사드리기

[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들을 위한 팡세

김동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24일(목) 17:34

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 노래를 곧 잘 불러서 KBS '누가 누가 잘 하나?'에 나가서 일등을 한 적도 있었다. 당연히 음악을 좋아하였고 때문에 제일 갖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전축이었다.
 
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전임전도사가 되어 월급을 받게 되었다. 당시 내 한 달 월급은 13만원이었다. 13만원 월급을 받을 때 결국 전축을 샀다. 65만원을 주고 샀다. 내 다섯 달 월급에 해당하는 물건이었다. 어머니가 몇 년 동안 부어 타신 적금을 내어 주셨다.
 
그 때 첫 아들을 낳았다. 아들 사진을 찍어 주고 싶어 카메라도 샀다. '롤라이'라고 하는 카메라였는데 13만 5천원을 주었었다. 그것도 한 달 월급이 넘는 물건이었다. 그것들을 장만하고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서울 변두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44평 아파트에서 산다. 그 아파트는 내 아파트다. 서울에서 가장 가격대 낮은 아파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몇 억 원은 족히 나가는 아파트다. 나는 지금도 내가 어떻게 이 아파트를 장만하고 소유하게 되었는지 계산이 잘 안 된다.
 
안 입고,안 먹고,안 쓰고 해서 결국 집을 장만한 것이다. 전축과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욕심을 내면 그것을 대개 기적같이 이루며 산다.
 
산상보훈의 팔복 중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이 있다. 나는 세상과 세상의 이익과 유익에 주리고 목말라하며 살고 있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하신다. 나는 그 말씀이 마음에 찔린다. 정말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주리고 목마를 만큼 욕심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3만 원 월급을 받으면서도 13만 5천 원짜리 하나님의 의를 욕심내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3만원 월급을 받으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욕심나서 65만원짜리 하나님의 일을 저지르면 얼마나 좋을까? 44평 짜리 하나님 나라가 욕심나서 안 입고 안 먹고 안쓰고 돈을 모아 결국 그것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카메라를 산 것이 잘 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축도 마찬가지고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더니 어떤 분이 공개적인 댓글을 달았다. 그 몇 억짜리 아파트를 팔아 몇 천 아파트로 이사하고 그 돈으로 구제하고 선교하라고 충고하였다.
 
난 그 말에 죄송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아파트를 사고 전축과 카메라를 산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만 사고 하나님께 대하여서는 전혀 욕심이 없이 사는 것에 대하여 고민 좀 하고 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내 욕심만 내지 말고 하나님께도 욕심을 내면서 사는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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