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임시총회 취소,"총회에 올인" 의지 반영된 듯

[ 교계 ] 홍재철목사 전횡 의혹,"대표회장 밀어주기냐" 지적도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22일(화) 18:25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24일로 예정됐던 임시총회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날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한기총호'가 내부에서도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채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 28일 실행위원회 이후 한기총의 운영이 회원교단들과 최소한의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통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난 21일엔 이단연구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없는 질서확립대책위원회가 난데없이 본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인 최삼경목사를 조사한다고 나서는 등 교계의 공감대를 얻기 힘든 논의를 연이어 일삼고 있다. 이와중에 한기총 주변에서는 한기총이 특정인사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유화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관개정 이후 한기총에 쏟아진 비난에 대해 한기총은 "시대적 요청이었으며,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단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을 씻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교단 실체마저 의혹으로 남은 합동복음의 장재형 씨에 대해서도 "이단성이 전혀 없다"며 두둔했다. 이단 문제는 9개 교단만 지적한 것이 아니다. 예장 합동 이기창 총회장 역시, "이단의혹이 있는 인사가 WEA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다. 의혹을 씻고 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9개 교단을 버리고 가겠다는 뜻은 실천하고 있다. 예장 대신을 시작으로 회원권 보류 교단을 확대한다면 결국 선거와 총회 모두 수월하게 치를 수 있기 때문. 문제는 한기총의 모든 일들이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길자연 대표회장 취임 후 열린 임시총회와 고성 원로지도자 간담회, 실행위원회 등이 차기 대표회장 만들기에 집중되어 있다. 한마디로 '홍재철 목사'를 위한 한기총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과연 홍목사는 한기총 업무를 지휘할 권한을 가지고 있을까. 법적으로 홍목사는 한기총 '공동회장'의 자격이 없다. 한기총은 정관 개정 전 공동회장의 자격을 '교단장 및 단체장'으로 명시했고, 개정 후에도 '교단장 및 단체장 혹은 역임자'로 제한했다. 홍목사는 '북한옥수수심기운동본부' 회원단체 대표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 단체는 한기총에서 승인된 바 없다. 지난 실행위원회 때 회원 가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해도 회원 가입은 '총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엄연히 이 단체는 한기총의 공식 회원이 아니며, 단체장인 홍목사 역시 공동회장으로의 자격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목사는 길 목사 복귀 후부터 지금까지 공동회장이라는 이름으로 임원회에 참석하고 한기총 사무실에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교단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본 교단 박위근 총회장은 "한기총은 정관 및 규정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파행적 운영에 대해 비판하는 회원 교단의 목소리에 겸손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신총회 정근두 총회장 역시 "작금의 한기총은 위협적인 팩스를 보내 교단을 우습게 보는 행위를 일삼은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행위이며, 본래의 연합정신을 회복하지 않으면 더 이상 함께 일할 수도 없을 것"이라 유감을 표했다.
 
한편 한기총이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에 대한 반박 성명에는 본 교단을 비롯해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총회 등 10개 총회가 참여했다.
 
<한기총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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