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 하나님의 성실한 일꾼으로 훈련시키는 사역

[ 선교 ] 물고기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다

장은경선교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22일(화) 17:46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한국을 출발한 저는 사역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곳에 도착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치안,말라리아와 같은 열대 질병,부족한 물과 전기,그리고 주연이가 다닐 학교가 없어서 시작한 홈스쿨링 등 저에게 첫 번째로 주어진 과제는 현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제 앞에 놓인 일차적인 문제부터 지혜롭게 대처해 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이것은 도미니카 공화국 복음화에 앞서 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로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사역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저희 가정의 중심 사역은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IED) 총회와 협력해 전국 교회들과 목회자들,그리고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돕고,총회에 속한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여 신실한 목회자로 배출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총회 소속 전국 교회들과 함께 일을 한 지 16년이 지난 지금도 라틴 아메리카 특유의 문화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로 인해 한 동안 멍하게 있어야 할 때가 있다. 그 때마다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합니다. 그리고 다시 힘을 얻고 사역을 이어가게 된다.
 
사역지에 도착하고 얼마 안 되어 다 헤진 옷을 걸치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저를 유심히 바라보던 아이티인 루까스 형제를 만났고 교회에 나오라고 했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신발이 없어서 교회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는 교회 밖에서 예배를 드렸다. 저는 그 형제에게 신발을 사 주는 대신 스페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신발을 사 주면 그 형제는 잠시 기쁘게 교회에 나올지 모르지만 그 신발이 닳으면 계속 신발을 사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였다. 그렇게 양육된 루까스 형제는 현재 아이티인들을 위한 사역자로 신실하게 일하고 있다. 그는 남편 김종성 선교사를 도와 예배 때마다 스페인어 설교 말씀을 그들의 언어인 크레욜로 통역하고 있다.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을 때,탈옥한 죄수들의 폭동까지 발생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여진의 두려움과 폭도들의 횡포가 두려워 국경을 넘는 많은 아이티인들이 있었지만,루까스 형제를 중심으로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 교회에 속한 아이티인 형제들이 저희 구호팀과 함께 목숨을 걸고 지진 피해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며,구호품을 나눠주고,피해 복구 사역에 최선을 다했다.
 
이 사역을 돕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IED) 총회 청년 연합회 대표였던 캘빈 형제를 제가 계속해서 훈련시키고 있다. 캘빈 형제는 국제 관계학을 전공했고,아이티공화국 언어인 크레욜을 구사할 수 있는 청년이다. 이 훈련 과정이 마쳐지면 내년 2월 중순 경 사역자로서 아이티에 파견될 것이다. 저는 늘 훈련 시간마다 반짝하고 빛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진 하나님의 성실한 일꾼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총회 교회음악학교(AMC)에서 교육받고 훈련된 학생들이 현재 각 교회에서 찬양 반주자와 교회의 리더들로 귀하게 쓰임 받고 있다. 악보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지극히 적은 이곳 선교지에서 악보를 읽고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저희 수업이 각 교회의 목사님들이 추천한 학생들로 구성되지만,수업 시간마다 악보 읽는 법과 피아노 치는 법보다 봉사와 섬김을 더 많이 강조한다. 이렇게 훈련받은 학생들이 지금 전국 교회로 흩어져 진정한 헌신자로서 열심히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