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통치가 실현되는 세상으로

[ 여전도회 ] 한국교회 여성들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새로운 방향(완)

김은혜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22일(화) 14:24

한국교회 여성들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한 새로운 방향

WCC 부산총회가 어느덧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번의 글을 통하여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된 공동체로 세워가는 교회일치와 연합운동의 과정에서 빛나는 여성들의 역할과 사명을 정리해 보았다. 이제 생명의 하나님께 평화와 정의 실현을 위해 교회여성들이 기여해야할 부분을 여쭙고 함께 기도하며 세계의 많은 대표들을 맞이하기 위하여 교회여성들이 구체적이고 실천적 내용과 방향을 위해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1961년 인도의 뉴델리 총회이후 반세기 만에 아시아에서 다시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아시아 여성의 관점에서 가난,이주,재해,성폭력과 가족폭력,그리고 가부장적 사회와 교회문제를 바라보고 아시아여성 인권에까지 확산 시켜야한다.
 
특히 지난 대회(2006년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이미 40%에 육박한 여성총대비율이 2013년 부산총회서 과반수의 여성총대를 예상하고 있어서 특별히 교회여성들에게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현재 총회한국준비위의 여성 비율이 5% 정도라는 것은 한국 에큐메니칼운동의 부끄러운 현실의 반영이다. WCC는 회장단을 비롯해 모든 임원과 스태프, 프로그램 실무자 등에 여성 50% 비율을 지키고 있다. 회원교회 및 파트너 관계 조직들에도 이 기준을 지속적으로 권고해왔다. 부산 총회를 위한 본부 준비위도 남성 58%, 여성 42%의 비율로 조직됐다. 따라서 한국교회여성은 이번 총회를 준비하면서 진정한 교회일치와 연합의 정신을 배우며 여성들의 참여와 협의 과정 속에서 힘과 지혜를 모아 한국교회여성연합운동 바르게 세우고 더 나아가 차세대 에큐메니칼 여성지도력 양성의 계기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먼저 교회여성들 사이의 내적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회여성들 간의 일치의 경험으로 교회여성 연합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영역과 이슈를 발견하고 그것을 신학화하며 운동의 영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경험들이 축척되어 이번 WCC 총회에서 한국교회 여성들의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진정한 일치는 하나의 획일화된 기계적 연합체나 기구가 아니라 깨어진 관계의 재정립을 통한 유기체적 관계의 회복으로 차이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고 다양한 그룹간의 정의가 기반된 일치가 되어야한다. 둘째 교회여성들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 소통의 능력을 회복해야한다. 기구적 차원에서의 선언적 운동으로 끝나지 않고 교회여성대중들의 희망과 아픔을 반영하여 한다. 최근 한국사회의 여성에 대한 법적 제도적으로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사회현실과는 반대로 교회여성이 더욱 고립화시키는 보수화의 경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여성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은 이러한 교회여성들이 교회현실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억압과 차별이 무엇인지를 알기위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교회여성들의 현실적 고민과 문제에 응답하는 예민한 대중적 감수성의 회복이 중요하다. 특별히 교회 여성지도자들은 교회여성 대중의 특수한 현실과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다시 귀 기울여야한다. 셋째 남성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앞으로 에큐메니칼 여성운동은 여성들만을 위한 운동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진정한 교회일치를 위한 양성평등을 실현하고자하는 남녀 모두가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를 위한 교회여성의 참여와 실천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생명을 회복하는 길이며 공존과 화합을 위한 시대의 요구임을 인식하고 교회여성들이 생명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적극적인 주체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로 교회여성들이 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발전의 역사 속에서 한국교회 여성들이 보여주었던 노력과 헌신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을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감당하기 위해서 교회여성들의 건강한 주체성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다. 교회여성들의 억압의 경험과 차별의 역사가 자동적으로 평화와 정의를 위한 생명운동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이 스스로 건강한 자기회복의 과정을 가지지 못한다면 우리보다 힘없는 자들을 향한 억압자로서의 자리에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교회여성들의 내적인 회복과 내면적 영성을 위해 먼저 회개하고 다시 서야 한다. 교회여성들이 이 사회에 과소비의 주체이고 과도한 사교육을 부채질하고 물질 만능주의를 숭배하며 가족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주체임을 인정하고 교회여성들의 신앙회복을 위해 진정한 회개와 깊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1세기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와 한국교회 여성들의 보다 적극적 참여를 위해 교단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할당제가 검토되어야 하고 여교역자들의 성직으로서의 위치를 재검토해야하며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있는 여교역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된다. 또한 아직 여성안수가 실현되지 못해서 외롭게 노력하고 있는 타 교단 여성들도 지원해야한다. 다양성 속에서 일치라는 에큐메니칼운동을 통하여 복음의 핵심인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생명,정의,평화의 시대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한국교회 여성들은 이제 신앙적 결단과 구체적 실천으로 반생명의 시대에 생명의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세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전 세계가 하나님의 생명의 풍성함을 누리게 하고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일에 한국교회와 교회여성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의 은총이 이 세계에 충만하도록 기도하며 믿음의 삶으로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증거 해야한다.


김은혜교수(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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