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혁망 아직도 진행형 시리아 현재까지 3천5백여 명 사망

[ 이강근의 중동이야기 ] 예수님 당시 주기도문이 쓰인 아람어도 종교권에 밀려 아랍어도 대치

이강근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1월 22일(화) 14:15

고대 시리아의 아람어는 한때 중동 최대의 무역언어

북한과의 단독수교로 한국과는 아직도 미수교국


이스라엘에서 북쪽 경계 헬몬산과 맞대고 있는 시리아에서 지난 11월 14일 하루에만도 반정부 시위 중 90명이나 사망했다. 시리아 민주화시위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희생자에는 아사드대통령 지지시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실에서 군의 총에 맞은 14살 학생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중동국가들은 서서히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지만 시리아는 오히려 유혈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올초 반정부 시위이후 3천5백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말이 시위진압이지 내전이다. 시리아는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부군의 유혈 진압은 계속되고 있고 군탈영자들이 반정부시위에 가담하면서 장기화로 치닫고 있다.
 
시리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스라엘과는 중동에서 가장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1967년에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에 빼앗기고 지금까지 적국관계에 있으며 대 이스라엘 선봉에 나선 레바논의 히즈볼라 배후 조정자이다. 우리나라와는 아직도 국교가 수립되지 않은 몇 안되는 국가로 남아 있다. 많은 경제교류가 있음에도 북한과의 단독수교로 우리와는 국교수립은 아직도 미온적이다.
 
사실 시리아와 이스라엘과의 관계만 좋은 단숨에라도 다메섹으로 향할 수 있는 복음의 도상이기도 하다. 사울이 달렸던 것처럼 말이다. 갈릴리에서는 예루살렘보다는 오히려 다메섹이 더 가까웠고 왕래가 수월했다. 예수님도 갈릴리 출신의 제자들을 모아놓고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이 아람어였다. 그러나 한 때 중동의 무역공용어가 될정도로 보편화 되었던 아람어가 아라비아 반도에서 밀려온 이슬람에 정복된 후 아랍어로 대체되었다. 아라비아의 종교언어가 상업언어를 삼킨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번성했던 기독교 세력도 이젠 소수민족으로 쇠퇴해 있다. 

현재 시리아는 국민의 90%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국가이다. 그럼에도 기독교인은 인구 2천2백50만명 중에 10%나 된다.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그런데로 안정된 삶을 유지해 왔었다. 정권을 잡은 소수 시아파(11%)가 주류인 수니파(74%)를 견제하고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우대해왔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시리아의 독재정권 하에서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안정된 삶을 유지해온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시리아의 반정부시위로 아사드정권이 붕괴될 경우 정권 차원의 보호막이 없어질 것이 우려된다. 벌써부터 시리아의 반정부 집회에서 공공연히 "기독교인은 베이루트(레바논),알라위파(아사드대통령 종족)는 관 속으로"라는 구호가 등장하고 있다.
 
사실 고대시리아는 북으로 아나톨리아,남으로 이집트 그리고 동으로는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중동교역의 중심지였다.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권에 있는 시리아의 수도 다메섹은 3천년의 역사를 가진 가장 오래된 도시로 동서남북을 잇는 교차로였으며 인근 오아시스에서 재배된 농작물의 집산지로 번영했다. 또 시리아 동부사막의 팔미라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아나톨리아를 잇는 실크로드의 종점이라 불리기도 했다. 특히 터키에서 시작되어 이라크로 흘러 들어가는 유프라테스강이 시리아 동부사막을 관통하면서 문명의 요람이 되기도 했다. 유라두로포스 마리 등이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들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 제국의 지정학적인 장점에도 불구하고 1932년 독립한 이후 독재자의 쇄국정치로 국경의 크기 뿐만 아니라 중동의 맹주로서의 역할은 크게 축소되었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유혈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강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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