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회는 '청렴결백','솔선수범'이 중요"

[ 교단 ] 2012년 목회 계획 수립은 개신교 신뢰도 회복에 초점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11월 22일(화) 13:50
요즘 지교회 목회자들은 신년도 목회계획을 수립하는 이로 분주하다. 이 시기에 목회자들은 급변하는 목회 현장에 걸맞는 사역을 개발하고 이에 걸맞는 정책들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목회자들에게 있어 예배와 설교는 그 어느 사역보다 중요하고 그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한국교회 안에서는 강단의 위기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예배는 언제부턴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라기 보다 인간의 취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배로 전락한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설교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라기 보다는 인간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메시지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신년도 목회계획을 수립하기에 앞서 목회자들이 염두에 둬야할 것들이 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펼쳐질 내년도 목회 현장을 짚어보는 일이다. 예전과 설교학자인 정장복총장(한일장신대)은 지난 한 해 동안 목회 현장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여섯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2011년 벽두에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독감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대응 △올해 3월에 일본 앞바다에서 발생한 9.0의 대지진으로 원전시설 파괴 및 방사능 누출 △4.27 재보궐선거와 8.24 서울시 주민투표를 통한 민심의 심판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누비는 '아랍의 봄' △서민들의 가계에 빨간 불이 켜져 교인들의 예물에 영향 △젊은이들의 나라 사랑과 도전 의식 등을 언급했다.

지난 한 해를 점검한 후,그는 내년에 펼쳐질 목회 상황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우선,제96회 총회 주제가 '그리스도인,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정해진만큼,내년도 목회는 한국 개신교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새해의 목회는 청렴결백과 솔선수범의 행함을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이라며 "섬김을 받는 것을 끝내고 섬기는 종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있는 양들이 어느 때부터인가 무서운 감시자로 날카로운 눈을 부릅뜨고 있음을 언제나 잊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둘째,2012년은 선거의 태풍을 예고하고 있는만큼 목회자들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목회자가 자신이 투표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교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그 정당을 옹호하는 설교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 그는 "설교자 앞에는 언제나 여야가 도사리고 앉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목사의 섬세하지 못한 말 한마디가 내 앞을 찾아와 따르고 있는 양을 몰아내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셋째,내년도 목회사역에는 동성애의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가질 것을 지적했다. 한국과 같은 보수적인 문화권에서 동성애자들에게 교회의 성직을 허용하고 그들을 교회의 중직자들로 임명한다는 것은 당분간이 아니라 미래에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교육 현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 밖의 교육의 장에 한국교회가 도울 수 있는게 무엇인지 찾아보며 진정한 인간이 배출되는 교육을 위해 과감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교회 주변의 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학교에 들어가 자원봉사의 길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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